칼의 노래

노무현 대통령이 추천해서 유명해진 책으로 이순신이 주인공이며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환도와 면사첩을 자신의 방에 놓아두고 바라보며 자신의 운명에 절망했던 그의 모습이 1인칭 시점의 독백으로 잘 나타난다.

책의 진가를 모두 섬렵하기에는 나의 지성의 모자람에 안타까워해야만 했다. 더 많은 책을 읽어 생각이 자랐을 때 다시 한번 깊게 음미하면서 읽어봐야겠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도 많았고 의미가 머리에 닿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게 느낀 만큼 우리말의 운치를 멋지게 드러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올해 들어 26권째 읽은 책이다. 글을 읽는 능력이나 사유의 능력이 아직은 턱 없이 모자라기에 자꾸만 조바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빠르게 읽으려고 노력하기 보다 글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랜만에 찾은 야구장

영현형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게 되었다. 상운이와 태인이까지 합세하여 저녁시간에 대전 한밭 경기장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찾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잠실에서였다. 지방의 야구장에서 원정팀 응원석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문동환이였고 LG의 선발투수는 용병인데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않다. 1회초 LG의 공격은 너무나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고 1회말 LG의 수비는 너무 지저분(?) 했다. 1회말 LG가 원아웃을 잡은 것은  경기가 시작되고 30분이 넘은 시각이였다.  용병선발 투수는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계속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 몸이 덜풀린체 등판한 경현호마저 두들겨 맞고 수비의 실책까지 더해져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근 LG가 꼴찌라서 이길거라는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나마 기대했던 LG의 치어리더들은 오지 않았다. 다리를 멋지게 벌리고 스윙하는 조인성의 안타로 1점을 따라 붙고 한동안 침묵하다 2점을 더했고 문동환이 강판되었다. 그리고 어이없게 3점을 더주었다. 그 다음회에 터진 이병규의 3점 홈런은 어이없게 준 3점을 더 안타깝게 하였다. 그 후 한번더 찾아온 1사 만루의 찬스 덕분에 구대성을 볼 수 있었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

9회초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마해영 덕분에 11대 7까지 따라가며 선전했기에 그럭저럭 재밌는 경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1회의 어이 없는 실점만 제외한다면. 1회의 분위기는 정말 참담했는데 야구가 분위기와 리듬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한판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몸을 풀고 연습하며, 그리고 그와중에 관중의 환호에도 답해주며 9회초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안타를 뽑아낸 마해영이 좋았다.

일등을 할때도, 꼴찌를 할때도 다는 늘 LG twins의 팬이였다. 초반의 부진을 씻고 올해는 플레이 오프에 나가주었으면 한다.

살찌다

한동안 즐겨입던 청바지를 찾지 않은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나의 몸매는 펑퍼짐한 카고 면바지에 너무나 쉽게 적응해버렸다. 간만에 청바지를 시도하기 위해 어제 저녁 입어보았으나, 종일 앉아 있기에는 불편할 정도였다.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여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정은누나는 몸 좋아졌다고 칭찬하셨지만, 속사정은 그렇지가 않았다.

사실 내가 달리기를 꾸준히 할 때는 심리적으로  힘들때다. 달리는 과정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 효과도 있지만 스스로 약속한 양을 뛰어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보이며 만족을 얻는 효과가 크다.  그런면에서 요즘에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 서울대 하순회 교수님의 프로젝트 관련 발표가 앞으로 나를 충분히 달리게 할 것 같지만.

책읽기에 심취하면서 달리기를 등한시 한 것도 한 요인인 것 같다. 날씨가 추웠던 것도 핑계라 할 수 있을테고. 오늘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이제 달리면 기분좋게 땀흘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개운하게 학교 한바퀴 뛰고 <칼의 노래>를 조금 보다가 잠들어야지.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지식의 힘>에서 리더쉽게 관해서 어느 CEO가 추천한 책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남극횡단탐험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 탐험대장 섀클턴을 포함한 27명의 대원의 실화다. 탐험을 하며 남겼던 대원들의 일기를 모아 알프레드 랜싱이 최대한 사실적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묶었다. 덕분에 약간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었으나 극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중반 이후 부터는 지루함 따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아문센과 스콧에 이어 남극을 정복하려고 마음먹은 섀클턴은 자신을 포함해 27명의 대원을 모아 영국을 출발하였고 결국 그의 계획은 실패하였다. 부빙에 갇혀 그들의 탐험선 인듀어런스 호는 침몰하였고, 그들은 얼음위에서 몇달을 보내며 기적같이 살아남는다. 이후의 극적인 스토리는 스포일인 것 같아 이야기 하지 않으련다.

실패한 탐험이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섀클턴의 위대한 리더쉽으로 전 대원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는 대장이지만 모든 대원들과 같은 위치에서 같은 대우를 받기를 자처했고, 대원들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서 세심하게 배려했다. 극한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섀클턴을 포함한 대원들은 절망을 이야기하기를 애써 피하며 낙관을 잃지 않았다. 몇번이고 찾아왔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섀클턴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1% 생존 가능성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다룬 책이 몇권있는데, <실패한 탐험가 성공한 리더>라는 제목의 책이 그의 뛰어난 리더쉽을 반영하는 것 같다. 나중에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사진사 프랭크 헐리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인듀어런스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라는 책을 꼭 구입하고 싶다. 극한의 상황에서 낙관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던 27명의 대원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섀클턴은 은밀히 자신의 아침식사용 비스킷을 내게 내밀며 먹으라고 강요했다. 그리고 내가 비스킷을 받으면 그는 저녁에도 내게 또 비스켓을 줄 것이다. 나는 도대체 이 세상 그 어느 누가 이처럼 철저하게 관용과 동정을 보여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나는 죽어도 그의 그러한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다. 수천 파운드의 돈으로도 결코 그 한 개의 비스킷을 살 수 없을 것이다.

주식투자

여유자금(?) 100만원이 있어 우리금융에서 펀드를 구매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리석은 옛날에는 주식투자해서 돈다 날려먹은 사람들의 한스러운 이야기를 종종 들으면서 주식투자는 불노소득이라고 나름대로 평가절하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석사 1년차에 기업가 정신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아주 뒤늦게 주식의 의미를 깨닫고 긍정적으로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내가 투자한 주식이 회사자산의 일부가 되어 그 회사가 발전한다면 그 이득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건장한 회사에 건전한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간단한 원리도 모른체 무관심하게 지냈으니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좀 더 일찍 경제 관념이 생겼더라면 작년에 시작해서 꽤 수익을 올렸을텐데 …

아무튼 굉장히 즉흥적으로 100만원 예금을 깨서 100만원치 펀드를 구매했다. 몇달 넣어둔 예금의 이자가 1000원을 조금 넘었는데, 하루만에 6000원을 벌었다는 생각에 더욱 더 매력을 느기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은 주식이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참여정부의 정도를 걷는 경제정책을 통해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랐고 적어도 올한해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 내 펀드의 평가액은 상당히 떨어져있겠으나 …

펀드를 하면서 내가 얻고자 한 것은 경제에 관한 관심을 가지는 것과 10% 정도의 투자수익이다. 그런데 경제관념이 생기고 돈을 절약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다. 계속해서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절약해서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