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공부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자신의 이름 석자에 당당히 공부를 더한 책의 제목은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이 책은 한마디로 독후감이다. 저자의 광범위한 독서의 결과인 독후감을 읽고 그 내용을 다룰 엄두가 나지 않아 간략히 느낀바로 독후감을 대산 할까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하여 너무나도 무지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견딜 수 없어 공부를 시작했다. 최근 인문학 서적을 접하면서 왜 인문학에 대한 독서가 독서의 참맛을 알게 해주는지를 깨닫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서 말해주기 때문.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총량이 얼마나 보잘 것 없었던 것인가를 인지하게 되었다. 생소한 어휘를 만나 수없이 국어사전을 뒤졌고 생소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 수없이 백과사전을 뒤졌다. 

사실 이 책은 무지렁뱅이인 나로서는 읽기가 어려웠다.  덕분에 이 책의 정수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다양한 분야에 스스로의 공부를 끊임없이 진행시켜나가는 저자의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아직까지는 책의 내용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했다. 저자는 분명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사유를 통해 책의 내용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용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가위눌림

어제밤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 두렵기는 커녕 나는 가위눌림을 즐기고 있었다. 한창 꿈을 꾸던 중 –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 가위에 눌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안 움직였다. 흥미진진했다. 이번엔 몸을 일으켜 보았으나 여전히 실패. 귀신이 나타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소리를 질러 보았으나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자 상당한 답답증이 몰려왔으나 두렵진 않았다. 지금의 이 상태가 가위눌림이며 곧 괜찮아 질 것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한 생각을 하자마자 가위눌림은 풀렸다.

생전 이런일이 없없는데 다가오는 석사디펜스가 나를 옥죄어 오나보다. 아 소심한 영혼이여!

세벌식으로


논문을 완성한 지금 오래전 부터 꿈뀌오던 세벌식으로 바꾸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글도 삼천빡을 하는 심정으로 힘들게 쓰고 있다. 이제 삼일차. 차라리 이제는 완전히 두벌식을 잊고 싶다. 평생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 운명, 입사하기 전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미련해 보이더라도 노력하면 된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자!

세벌식 쓰시는 분들 정말 좋은가요?

딴따라라서 좋다

딴따라라서 좋다
오지혜 지음/한겨레출판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에서 배우 오지혜의 인터뷰 특강을 접하며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무당의 후예라고 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딴따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까 궁금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겨레 21>에 연재된 ‘오지혜가 만난 딴따라’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즉 이 책의 컨셉은 ‘딴따라가 만난 딴따라’였기에 ‘딴따라’의 감성을 통해 ‘딴따라’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인기를 쫒는 ‘연예인’이 아닌 예술 그 자체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좋아서 나름의 혼신을 다하고 있는 ‘딴따라’들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배우 오지혜의 솔직함이 곳곳에서 묻어나와 읽기에 좋았다. 어쩌면 인터뷰 당한 상대 ‘딴따라’가 이 책을 읽으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는(?) 그녀의 생각과 감상도 가감없이 온전히 옮겨놓았다. 뿐만 아니라 ‘딴따라’와의 인터뷰로 부터 깨닫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꼭 하고 싶은 연극을 위해 자비를 털거나, 연극으로 생계를 잇기 힘들어 정수가 판매원을 했던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책 읽는 내내 연극에 열정을 불사르는 많은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서울에 가면 꼭 한번 연극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때 교양으로 들었던 ‘공연과 예술’ 수업에서 기말고사 시험 때문에 딱 한번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적이 있다. 지금도 눈앞에서 펼쳐졌던 연극배우들의 소름돗는 연기를 기억한다.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조엘 스폴스키 지음, 강유.허영주.김기영 옮김/에이콘출판

<조엘 온 소프트웨어>는 자신의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 괜찮은 것을 선별해 책으로 엮은 것 이라면, 이 책은 IT업계에 잔뼈가 굵은 고수(?)들의 블로그에서 조엘이 추천하는 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29가지의 이야기에 앞서서 조엘은 자신의 느낌과 경험을 통해 각각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를 제시한다. 아직 개발자로서 일을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그다지 와닿지 않아서 읽지 않고 넘어간 부분도 있었지만, 곧 나의 생활이 될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들릴 수 밖에 없었다.

프로그래밍의 스타일 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자체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외적인 요소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된다. 개발자에게 일주일에 90시간 일을 시키는 것은 높은 이직율로 인하여 오히려 손해라던가, 팀 보상제도와 같은 주제가 오히려 더 재밌었다. 27번째 이야기인 ‘직원 채용에 대한 제언’은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어떤 개발자로 성장해야 하는가에 대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이다.

1. 이 지원자가 다른 팀원은 갖지 못한 무언가를 팀에게 가져다 줄 수 있습니까?
2. 이 지원자는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까?
3. 이 지원자는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으며, 이에 관해 기꺼이 밝혔습니까?
4. 이 지원자는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을 수 있으며, 맡은 일을 충실히 처리해 제품을 완벽히 만들 수 있겠습니까?
5. 이 지원자는 ’10배속 코더’입니까?
6. 이 지원자는 좋은 학교 컴퓨터 공학과 출신입니까?
7. 이 지원자가 박사 학위를 소지한 경우, ‘상품화 능력’을 갖춘 희귀한 사람들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있습니까?
8. 이 지원자는 상용 제품 개발팀에서 일한 경력이 있습니까?
9. 이 지원자는 코드를 잘 짭니까?
10. 이 지원자는 여가 시간에도 코드를 작성할 정도로 프로그래밍을 사랑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