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고 방문

창원에서 남산고를 다니다가 2학년이 되면서 서울로 전학오기 전에, 미리 친구를 사귀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천리안에서 마포고에 다니는 친구를 사귀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친구와 나는 2,3학년을 같은반이 되어 생활했다. 계속 짝이였고 맨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다. (사실 나는 안들었지만 …)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태규와 나는 대학교도 같은 곳으로 가게 되었으나, 각자의 생활이 바쁘다 보니 학교에서 몇번 마주치는 정도로 지냈다. 소원하게 연락없이 지내다가 태규가 군대갔을 때 싸이월드를 통해서 연락이 닿아 태규가 제대한 후인 오늘에서야 몇년만에 만났고, 추억이 담긴 마포고등학교를 찾았다. 전학와서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학교 생활에서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는데,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무작정 학교안으로 들어가 고3 때 담임선생님이였던 안병옥 선생님이 수업하고 계셔서 우리는 수업하는 교실을 둘러보기로 했다. 귀여운 화학선생님, 제물포 물리선생님, 미친개1, 미친개2 …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수업이 끝나고 안병옥 선생님이 계시는 상담실에서 오래도록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중에 기준이가 합류하면서 군대이야기로 화두가 흘러가서 군대 안간나로서는 재미없는 시간이였으나 …

소중한 만남이였다. 고등학생 때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던 선생님과 졸업 후 만나는 선생님으로서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적어도 매년 한번 이상은 이렇게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름신의 강림

대학교 입학 후 과외를 해서 나름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던 것 같은데, 그 돈의 일부는 지름신에게 바쳐졌다. 딱히 평소 생활에서 돈을 많이 쓰지 않는 나로서는 그 많던 돈들이 다 어디로 간건지 … 솔직히 생각하에 CDP, 컴퓨터, MDR 등으로 흘러간 듯 …

학부 때는 아버지 회사에서 학비를 대주는 관계로 장학금을 받으면 내 몫이 되었다. 덕분에 3학년초에 2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쏟아부어 X31을 샀었고 대학원 와서 필요없어서 160만원에 팔았다.

한동안 지름신이 오시지 않아서 (혹은 오셨지만 외면해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다가 최근에, 아니 바로 어제 지르고야 말았다. PMP 아이스테이션 V43 …

V43

차있는 현정이 누나를 꼬셔서 하이마트 유성점으로 갔다. 예약판매 마지막 날이라 조마조마했는데 구매 완료하고 돌아오는 길 … 무려 513,000원을 카드로 긁었지만 물건을 받아 온 것도 아니라서 전혀 돈쓴 것 같지 않는 묘한 기분 …

내일 혹은 모레 물건을 받을 듯 … 으흐흐 기대된다 … 서울가는 길이 심심치 않겠구나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

오늘 있었던,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는 나에게 있어 카이스트 총장배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는 대회였다. 옛날에 여자친구 집에 차를 몰고 가면서 이 대회때문에 교통이 통제되어 짜증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내가 마라톤을 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비록 아직은 10km 단축코스지만 …

정보과학회였던 금요일 부터 소화불량과 감기 몸살에 시달리다가 대회 전날이던 어제 최악의 몸상태를 보여 잘 뛸 수 있을까 심히 의심스러웠으나 낮잠을 충분히 자고 일찍 잠든 덕분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컨디션으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아침은 굶은체로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상암동으로 향했다.

생각했던 곳보다 먼 곳이 대회장이라서 9시에 겨우 맞춰 도착해서 어제 구입한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 물품을 맞기고 출발선으로 갔는데 … 10km 코스는 언제 출발인지도 알 수 없어서 당황하고 있다가 옆사람한테 물어보니 지금 출발이라는 ㅡㅡa

결국 목이 마르고, 화장실이 가고 싶은 상태로 준비운동 전혀 없이 출발 T.T
5, 10km 코스 남녀를 합친 인원이 동시에 출발하니 그 인원이 수천명이 넘었다. 홈페이지에 그려진 것과 다른 코스에 당황하며 뛰고 있는데, 반대쪽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선두그룹을 보았다. 이미 반환점을 돌아 뛰고 있는 사람만 해도 수백명은 되는 것 같았다. 그들 중에 머리에 해바라기를 달고 있는 미친소 복장의 사람을 보았다. (그는 이 글의 마지막에 다시 등장한다)

나보다 한참 먼저 반환점을 돌아 힘차게 뛰는 그들을 보며 조바심을 억누르기 힘들었지만, 뛰다가 이미 화장실도 한번 들려서 2,3분 버렸겠다 컨디션도 난조에 뒤쪽에서 출발해 사람이 밀려 걷다 싶이 하고 있었으니 기록단축은 포기하고 완주나 하자고 마음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2.5km 지점에서 기록은 18분 30초… 카이스트 총장배에서 11분대였던 것을 생각하면 형편없는 기록이였다. 그쯤 부터 사람이 다소 분산되면서 질주를 시작했다. 결승지점에 들어오기까지 내가 앞지른 사람이 수백명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

8km 지점에서 나는 미친소를 보았다. 그리고 그를 따돌렸다. 그 때 즈음하여 힘이 들었다. 역시나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2.195km를 뛰는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2km를 천천히 뛰면 후회할 것만 같았다. 출발에 많이 밀렸지만 지난 대회보다 처지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달렸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평소보다 저조한 52분 25초, 1782명중에 555등 이였다.

결승선을 통과 하였지만 나는 혼자였다. 환호하고 반겨주는 그들사이에서 나는 혼자였다. 하지만 나는 행복했다. 완주메달과 간식을 받았다. 옷을 갈아 입고 빵을 뜯어먹을 때 즈음하여 “미친소가 도착하였습니다” 라는 사회자의 멘트를 뒤로 한체 대회장을 쓸쓸히 빠져나왔다.

좋은 경험이였다. 올해의 마라톤 대회는 이것으로 정리하고 내년을 기다리련다.

이번대회를 평가하자면, 홈페이지에 안내된 것과 다른 코스에 페이스 조절이 힘들었고 참가 인원에 비해 코스가 좁아서 빠르게 뛸 수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반면에 귀여운(?) 여고생 봉사자들을 코스 곳곳에 배치하여 응원하게 한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정보과학회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

11월 11일, 12일 이틀에 걸쳐 숭실대학교에서 정보과학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숭실대학교는 졸업할 당시에 비해서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지저분한 벽은 사라지고 폭포수가 흐르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오랜만에 철판볶음밥 집에서 매콤해진 닭철판볶음밥을 먹고, 정보대 403에서 아주 조촐하게(?) PL 섹션 발표를 들었다. 역시 서울대 ROPAS 팀의 발표가 굳 … 시간 제약상 디테일은 전혀 없었으나 …

PL 섹션이 끝나고 여기저기서 방황하다가 느낀 사실은 카이스트 사람이 제일 많이 보인다! 학교를 떠나기 전에 은정양이 사진도 찍어주고 … 첫날은 혼자 유유히 차를 몰고 집에 돌아왔다.

랩사람들과 백마상 앞에서

둘째날은 춘호형의 발표가 있는 컴퓨터 시스템2 세션에 참석했다. 첫째날에 이어 계속되는 소화불량에다가 감기몸살기운까지 있어 컨디션이 거의 바닥이였다. 전날 나현숙 교수님과 식사 약속을 하여 집에 가지고 못하고 교수님을 기다렸고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TC랩 사람들과 Otrfied 교수님의 스승벌되는 외국인 교수님과 함께 … 짧은 시간이지만 나의 고민을 들어주시고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정보과학회를 듣고 있으면 기대이하의 발표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
나도 내년에는 정보과학회에서라도 발표해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