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8 지아니스 나폴리

광교 아브뉴프랑에 위치한 지아니스 나폴리는 나의 최애 식당이다. 이사오기 전엔 운전 때문에 맥주를 못마셨는데 이젠 걸어서 10분 컷이라 맥주도 곁들일 수 있다.

나폴리 스타일의 이탈리안 요리여서 봉골레 파스타에도 방울 토마토가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나는 방울 토마토를 올리브유에 볶았을 때 나오는 감칠맛을 좋아해서, 집에서 오일 파스타를 해먹을 때도 방울 토마토를 쓴다.

이사와서 오늘 두 번째로 방문했는데 지난 번과 완벽히 동일한 메뉴를 골랐다. 다음 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니까.

난 이사와서 좀 더 자주 올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맥주는 보너스.

240127 3km 러닝

투자 스터디 발표 준비한다고 목금에 달리지 못했다.

토요일인 오늘은 오랜만에 주말 오후 달리기를 나갔는데, 낮은 온도는 아니었지만 공기가 쌀쌀하고 바람이 강해서 춥고 쓸쓸한 기분으로 달려야 했다.

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경사를 내려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지고 심박수가 높아졌다.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했다가 혜령공원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만나서 달리기 세션을 종료하고 산책하듯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차도 옆 인도를 달리다보니 매연을 품은 공기가 탁하게 느껴졌다. 달리기엔 전에 살던 동네가 좋았다. 앞으로 길게 달릴 땐 광교호수공원으로 가야겠다.

240127 대출 상환 계획

’21년에 공공임대주택을 분양받기 위해서 회사에서 7천만원을 대출 받았고, 월급에서 뜯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틈틈히 중도상환을 해서 현재 2,950만원 남았다.

2%의 이자만 감당하면 되는 부담 적은 대출이어서 최대한 끌고 가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동료들도 있지만, 나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갚아버리려 한다. 퇴사의 자유이기도 하다. 퇴사하면 즉시 갚아야 하는 돈이니까.

1월 15일에는 티맥스소프트 배당금 약 350만원이 입금되었다. 휴지조각이 될 뻔했던 주식을 15년 동안 보유해서 받은 그야말로 꽁돈이다.

대출이 없었다면 이 꽁돈으로 M3 Pro 맥북을 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출이 있어서 대출을 갚았다. 그래서 지금은 2017년형 맥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2월에 지급될 성과급, 연말정산 환급금 그리고 매월 나오는 배당금 모두 대출을 갚는 데 쓸 예정이다. 변수가 없다면 상반기에 대출을 모두 상환할 수 있을듯하다.

돈을 아끼는 것은 미덕이지만, 영원히 살 것도 아니어서 사치의 영역이 아닌 선에서 삶을 즐겁게 하는 데 필요한 돈은 쓰면서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상반기에 대출을 다 갚고 나면, 하반기에는 지워지지 않은 얼룩이 묻은 옷들 좀 버리고, 맛있는 것도 좀 사먹고, 매달 가족 여행도 가고, PT도 받아보자.

240127 팀장이 된 이유 2

팀장이 된 이유 1편에서 다 적지 못한, 팀장이 된 이유를 추가로 끄적여 본다.

곧 만 42세가 된다. 만 50세 넘어서까지 직장인으로 살고 싶진 않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을 최대한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

개인 기여자로 일하는 것과 팀장으로 일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까? 후자라고 생각했다.

개인 기여자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게 더 즐겁고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다행히 오랫동안 파트 리더, 프로젝트 리더를 하면서 리더의 역할에서 오는 재미와 보람도 잘 알고 있다.

언제까지 팀장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팀장 역할을 하는 동안에는 팀장으로서 최대한 기여를 하고 싶다. 일도 일이지만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240123 2km 트레드밀 러닝

자기전에 방바닥에 운동복을 펼쳐놓지 않았다면 운동을 포기할뻔 했다. 영하 14도의 추위는 가까운 아파트 헬스장에 가는 것도 망설이게 했다.

보안키,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아서 커뮤니티센터 입구, 헬스장 입구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려야했다.

헬스장에 들어갔을 때 기시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속도로 걷거나 달리고 있었다. 그 분들에게도 나는 같은 사람으로 느껴질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9km/h로 속도를 설정하고 딱 2km만 뛰었다. 평균 케이던스는 처음으로 190을 돌파했다.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달리기였지만, 한파에도 운동화끈을 매는 데 성공한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