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복원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나의 경우 생산적인 활동이 만족감을 주는데, 생산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선 꽤 큰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2주 동안 에너지를 복원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있었고, 덕분에 컨디션이 한 결 나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

술을 끊었다. 맞벌이 육아로 매일의 삶이 고단하고 지루하다는 핑계로 이틀에 하루는 맥주를 마셨고, 과자가 곁들여지다보니 살도 쪘다. 잠도 늦게 자게 되었다. 술을 끊은 이후로 모든 게 좋아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한결 수월하고, 몸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고, 무엇보다 머리가 맑아져서 좋다.

커피를 끊었다. 인위적인 각성효과에 기대는 것은 뇌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대신 카페인이 없는 허브차를 즐기고 있다. 허브차의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점이 가장 좋다. 자연스럽게 하루에 1~2개씩 즐기던 믹스커피도 끊게 되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환경설정을 했다. 폰에서 증권사 앱, 투자 사이트 북마크를 지웠다. 돈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매월 마지막 평일에만 하기로 했다. 침실에서 스마트폰을 추방했다. 알람 기능이 있는 탁상시계를 준비했고, 집을 나서기 전까진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다. 덜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뺏기지 않아야 한다.

어제는 어머니를 모시고 산소에 다녀온다고 5시간을 운전했는데,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유지하고 싶다.

제트 테크닉

  • 등을 받치고 머리를 기대지 않는 채 않는다.
  • 주변에 시계를 둔다(마음속 타이머를 15분에 맞춘다).
  • 감각을 깨우는 마음챙김 수련을 시작한다(1분에서 2분 동안).
  • 만트라를 서서히 떠올린다(13분에서 14분 동안).
  • 만트라를 보내고 나서도 ‘안전 제어 장치’를 위해 계속 눈을 감고 있는다(2분 동안).
  • 명시를 실천한다(2분에 걸친 안전 제어 장치 시간 동안 꿈이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듯이 상상한다).
  • 눈을 뜨고 당신의 훌륭함을 세상에 전달한다.

디지털 웰빙

맞벌이 육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달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서 변화를 줘 보기로 했다.

갤럭시에 기본 탑재 된 디지털 웰빙 기능에 하루 스마트폰 사용량을 1시간 30분으로 설정한 후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

추가로 확보한 2시간 50분은 잠을 더 자거나, 책을 읽거나 가족과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는 데 사용한 것 같다.

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이다보니, 손쉽게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은 욕구가 스마트폰을 열게 만든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남이 만든 이야기를 찾아 헤맨다.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바 명상을 알아보고 있고, 달리기와 등산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코로나도 정점을 지날 것이고, 날씨도 따뜻해질 것이고, 아이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내 삶도 좋아질 일만 남았다.

디테일링

’20년 12월 복직할 때 세차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세차를 했다.

셀프세차를 하러 갈 시간도 에너지도 없었고, 전문가에게 맡기기엔 돈이 아까웠고, 차마 주유소 자동세차기에 밀어 넣을수는 없었다.

묵은 때를 확실히 벗기고 싶어서, 일반 세차를 맡기기엔 미안한 기분도 들어서, 12만원 짜리 디테일링을 의뢰했다.

디테일링을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지만, 본연의 색을 찾은 차를 탈 때마다 즐거운 마음이 든다.

마흔이 넘어서 드는 생각. 더 나은 미래를 기다리며 현재를 희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오늘 하루를 즐기는 쪽으로 조금씩 삶의 균형을 옮겨도 좋을 것 같다.

투자 책 정리

한 번만 읽은 투자 책들을 YES24에 바이백 신청했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덜 중요한 것을 삶에서 덜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첫 번째 대상으로 삼은 것은 ‘투자’다.

투자에 쏟아 붓는 노력과 수익률은 비례하지 않는다. 가장 효율이 좋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투자에 대한 투자를 멈추려 한다.

그러나 투자 철학을 공고히 해주는 고전은 여전히 집에 두고, 한 번씩 다시 읽을 생각이다.

또 무엇을 더 비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