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최근 나의 상태를 가만히 바라보면 인내심이 바닥난 것 같다. 화가 났다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욕구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평생에서 가장 자유가 없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듯 하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삶은 척박하다. 평일에는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는 느낌이랄까. 평일 집의 청소, 정리 상태가 우리의 삶을 대변한다. 한 마디로 카오스다. 주말이라고 크게 나아지는 것은 없지만 …

둘 다 일욕심이 많은편이라 하고싶은만큼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어린이집 등하원으로 앞뒤가 막혀있고, 에너지 잔고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닥을 드러낸다.

무언가 보람을 느낄만한 일을 하려면 시작지점에서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한데, 그게 없으니 시작을 못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짧게 치고 빠지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전공서적을 읽는다면 거창하게 챕터 1을 읽자가 아니라, 오늘은 챕터 1.1만 읽자고 생각하면 그래도 좀 덤빌만하다.

주니어 카시트 설치

아내의 차 스파크에 주니어 카시트를 설치했다.

제품명은 싸이벡스 솔루션 제트픽스 플러스.

유아용 카시트보다 넓게 탈 수 있어서 아이에게 참 좋을 것 같다.

아이가 편하게 잘 앉으면, 내 차에도 같은 모델로 색상만 레드로 바꿔 설치할 예정.

레드시트의 차를 타고 싶었는데 아이의 카시트로 대리만족을 …

아이가 좋으면 우리도 좋다.

자아확장 그리고 토니 파커

‘어떻게 하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본 책과 영화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면서 나에게 힌트를 준다.

알렉스 룽구는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에서 자아확장의 개념을 소개한다.

자기 자신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야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때, 역설적으로 개인도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토니 파커는 NBA에서 마이클 조던에 필적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뤘고, 은퇴 후에 고국인 프랑스의 남자, 여자 농구팀을 인수하여 구단주 역할을 했고, 운동선수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리옹에 세웠다.

그를 움직인 것은 프랑스 농구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대의였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인터뷰 장면에서 보았던, 엷은 미소를 띈 그의 표정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긍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나에게 토니 파커는 자아확장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회사를 다닐 것인가? 상사의 인정, 좋은 고과, 인센티브, 승진, 자기 만족을 추구할 것인가, 더 나은 SW 개발 문화 전파, 팀의 발전, 후배 양성 등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부터 세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 것인가? 후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충만한 삶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