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접종

6/16 오전 11시 43분에 광교365메디컬의원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낮에 잘 먹고 잘 쉬고, 머리맡에 체온계와 물 한 잔과 아세트아미노펜이 든 약을 두고 잤는데, 밤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7시간이 경과하였는데도 미열조차 없는 것을 보면 이대로 싱겁게(?) 지나갈 것 같다.

복직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쓴 휴가는 겨우 반차 하나. 그놈의 책임감이 뭐라고 지금까지 휴가를 쓸 수가 없었는데, 코로나 백신 덕분에 이틀을 공으로 쉬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몇 편 봤다. 대박이라 할 영화는 못 건졌지만 그래도 영화에 대한 갈증은 조금 풀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집에 있어보니 육아휴직 때 생각이 났다. 어린이집 등하원으로 둘러쌓인 제한된 자유를 누리며, 더 큰 자유를 갈망하던 그 시절이 다시 떠올랐다.

어린이집 하원까지 남은 시간 2시간.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의미로 청소를 해두어야겠다. 그리고 세상에서 엄마, 아빠를 제일 좋아하는 우리 딸을 만나러 가야지.

명상

걱정, 불안,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명상을 해보기로 했다.

유도명상을 도와주는 Calm 앱을 50% 할인가에 1년 결제했다. 책을 읽거나 일을 할 때 듣기 좋은 음악도 제공해 주어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방법으로 잘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명상이 삶을 원하는 궤도로 올려 놓을 수 있는 치트키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전세집 찾기

부끄럽게도 마흔이 되도록 집을 알아보고 매매, 전세 계약을 맺어본 경험이 없다. 믿고 보증금을 맡길 수 있는 LH와 10년 공공임대 계약을 맺은 것이 부동산과 관련된 내 경험의 전부다.

최근에는 어머니께서 거주하실 전세집을 알아보고 있다. 부동산을 방문하고, 집을 구경하고, 계약을 추진했다가 취소하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치 크로머를 만난 후 처음으로 세상의 어두운 단면을 보게 된 싱클레어가 된 기분이었다. 부모님이 구축한 밝은 세상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나약했던 싱클레어처럼, 나 역시 크로머를 만나게 된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좋은 사람들로 둘러쌓여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약한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내 안에 나만의 데미안이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도 데미안이 되어 줄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