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현형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게 되었다. 상운이와 태인이까지 합세하여 저녁시간에 대전 한밭 경기장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찾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잠실에서였다. 지방의 야구장에서 원정팀 응원석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문동환이였고 LG의 선발투수는 용병인데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않다. 1회초 LG의 공격은 너무나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고 1회말 LG의 수비는 너무 지저분(?) 했다. 1회말 LG가 원아웃을 잡은 것은 경기가 시작되고 30분이 넘은 시각이였다. 용병선발 투수는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계속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 몸이 덜풀린체 등판한 경현호마저 두들겨 맞고 수비의 실책까지 더해져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근 LG가 꼴찌라서 이길거라는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나마 기대했던 LG의 치어리더들은 오지 않았다. 다리를 멋지게 벌리고 스윙하는 조인성의 안타로 1점을 따라 붙고 한동안 침묵하다 2점을 더했고 문동환이 강판되었다. 그리고 어이없게 3점을 더주었다. 그 다음회에 터진 이병규의 3점 홈런은 어이없게 준 3점을 더 안타깝게 하였다. 그 후 한번더 찾아온 1사 만루의 찬스 덕분에 구대성을 볼 수 있었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
9회초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마해영 덕분에 11대 7까지 따라가며 선전했기에 그럭저럭 재밌는 경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1회의 어이 없는 실점만 제외한다면. 1회의 분위기는 정말 참담했는데 야구가 분위기와 리듬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한판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몸을 풀고 연습하며, 그리고 그와중에 관중의 환호에도 답해주며 9회초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안타를 뽑아낸 마해영이 좋았다.
일등을 할때도, 꼴찌를 할때도 다는 늘 LG twins의 팬이였다. 초반의 부진을 씻고 올해는 플레이 오프에 나가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