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터미널 NC몰 영풍문고에서 아내는 바이올린 교재를 고르고 있는 사이에 베스트셀러 책장에 놓인 이 책을 호기심에 펼쳐 보았다. 한동안 전차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손에 쥔 종이책의 감촉이 좋았다. 그 자리에서 에피소드 두어 개를 읽어보고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고 그렇게 이 책은 내 손에 들어왔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이다.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기쁨과 슬픔,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은 우리가 살아 있음을 자각하게 하고, 그런 느낌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나였다면 아무런 생각과 느낌없이 지나쳤을 일상의 풍경들에 저자는 긴밀히 반응했고, 그 흔적을 책으로 옮겨 독자와 공유하고 있다. 따뜻하고 사려깊은 사람이 되는 것이 지나친 바램이라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주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눈과 귀와 가슴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