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4개월만에 7kg이 빠졌다. 다이어트 중에만 체중을 확인하는 비겁함 때문에 체중에 신경쓰지 않았던 2019년 12월의 측정값은 없지만 82~83kg 정도로 예상되고, 최근 측정값은 75.6kg이니 약 7kg이 빠진 것이다.
육아휴직 기간에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는 향후 10년을 거뜬히 버틸 수 있는 건강한 몸과 강인한 체력을 만드는 것. 기준으로 삼은 것 중에 하나가 인바디를 측정했을 때 근육, 지방 +-0kg으로 맞추는 것이다.
본격적인 몸 만들기는 아이가 어린이집 정규일과에 적응한 후 시작하려 했지만, 별도의 운동없이 집에서 아이의 주 양육자로서, 주부로서 살아가는 것만으로 7kg이 빠졌다.
아이의 밥을 차리고, 정리하는 시간조차도 아이는 혼자 기다려주지 않아서 늘 어르고 달래는 실랑이가 벌어진다. 한 팔로 아이를 안은 채 한 손으로 요리를 하거나, 두 손이 필요한 경우에는 아이에게 아빠 좀 도와 달라고 읍소를 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내 밥을 챙겨먹는 것은 사치로 느껴진다. ‘기왕 이렇게 된거 이참에 살도 빼자’는 생각까지 더해져서 끼니를 대충 해결하는 날들이 이어지다보니 의도치 않은 다이어트가 진행되고 있다.
아내가 집에서 혼자 아이를 돌볼 때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것을 답답하게 여겼는데, 같은 입장이 되어보니 이해가 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누구나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올해 나의 화두 중 하나는 ‘미니멀리즘’. 내 몸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완전히 덜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항상 활기차고 건강한 나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