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4년차인 올해에는 과중한 업무와 하계휴가 일정으로 동미참 훈련을 2번 연기하고 마지막 차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10월 6일부터 바뀐 훈련 방식을 경험하게 되어서 간단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년까지는 우수 분대로 선정되거나 사격에서 탄착군 형성에 성공해야 조기퇴소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개인별로 당일 짜여진 훈련과목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으면 조기퇴소 할 수 있습니다.
훈련 방식을 요약하면,
- 분대장이 개인별 합격/불합격 결과를 기록할 수 있는 종이를 들고 다닙니다.
- 분대장 통솔하에 정해진 순서없이 대기열이 적은 훈련과목을 선택하여 훈련을 받습니다.
- 훈련이 끝나면 모든 훈련 과목에서 합격한 사람은 퇴소 절차를 밟습니다.
- 비합격 과목이 있는 사람은, 해당 과목 훈련장으로 이동하여 추가 훈련을 받고 확인 도장을 받아야 귀가가 가능합니다.
오늘은 사격, 시가지 전투, 화생방, 구급법을 훈련하는 날이었는데, 조기퇴소 여부를 가른 훈련 과목은 사격이었습니다. 7cm 원 안에 6발 중 4발이 들어가야 합격입니다. 예전에는 탄착군 형성에 실패해도 우수분대로 선정되면 조기퇴소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집에 일찍가려면 사격도 성공해야 하기 때문인지, 3년 동안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합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가지 전투나 구급법은 거의 대부분 합격이었는데 또 하나의 복병은 화생방이었습니다. 방탄모를 쓰고 한 손에 방독면을 들고 서있는 상태에서, 10초안에 무릎앉아 자세로 방탄모를 무릎에 끼고 방독면을 완벽하게 착용하고 일어나서 다시 방탄모를 써야 하는데, 방독면의 단추를 채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1차 시도에서는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2번의 기회를 줍니다.
개인별로 측정하는 방식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제대로 훈련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예전보다 귀가시간이 빨라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차수라 사람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전에 모든 훈련을 마치고 2시 30분에 조기퇴소해서 3시에 집에 도착해서 쉴 수 있었습니다. 추가 훈련을 받은 경우에도 예전보다 귀가 시간이 빨랐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