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교수 아니 이제는 김정운 화가의 책을 읽을 때면 자주 피식피식 웃게 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이 든다. 한 번쯤은 마음속에 품었을 법한, 남에게 드러내기에는 왠지 부끄러운 속내를 과감하게 글로 남겨, 읽는이로 하여금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의 글과 그림과 사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사진에 이어지는 짧은 문장 혹은 그림 위에 남겨진 짧은 문장이 때로는 울림을 때로는 웃음을 주었다.
저자의 경험과 사색, 여러 심리학자들의 이론이 잘 버무려져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자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읽고, 자유에 대해서 깊이 고민한 결과 잘 나가던 교수를 그만두고 정말 하고 싶었던 일, 그림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나는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가족 또는 회사가 내게 기대하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 아닌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조만간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