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 예술의 전당에서 처음으로 발레 공연을 보았습니다. 발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서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1막, 3막이 시작되기 전에 작품의 줄거리와 국립발레단의 연출의도 그리고 발레의 형식에 대한 해설이 제공되었는데 작품을 감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연내내 무대를 꽉 채운 많은 수의 발레리나, 발레리노가 관객들의 눈이 쉴틈이 없도록 화려한 의상과 춤을 보여 주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펼치는 그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인간의 몸과 움직임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몽상가 돈키호테가 로시난테를 타고 떠나는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비록 몽상가의 모험이라고 해도 이상향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돈키호테의 뒷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삶에 오랫동안 안주해 있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국립발레단에서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서 이번 공연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해설이 곁들여졌고, 기존 작품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직접 무대를 구상하고, 화려한 안무를 추가하고, 스토리를 일부 변경하였습니다. 오케스트라를 배제하고 MR을 활용함으로써 티켓가격을 5천원~3만원으로 낮춘 것도 이번 공연이 매진되는데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발레도 감동적이고 재미있다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이제는 클래식이나 뮤지컬 공연뿐만 아니라 발레 공연에도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