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뮤다 CEO 테라오 겐의 어린시절부터 발뮤다를 창업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쓰며 부모님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는 그의 에필로그처럼, 그의 삶에 부모님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그들이 이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이었던 어머니와 성실했던 아버지의 사랑과 가르침은 그의 삶에 큰 자산이 되었다. 나는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 줄 수 있을까?
나는 정말 멋진 가정에서 자랐다. 그곳은 제멋대로에 막돼먹은 사람들이 손수 만든 집이었다. 상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실패한 집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은 대체로 갖추고 있었다. 특히 사람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넘치도록 많았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 행동을 결정해왔던 가치관의 기반은 결국 어머니와 아버지를 통해 배운 것들로 만들어졌다.
언제든지 진심으로 진지하게 살아갈 것. 무엇보다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이 세상에는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도, 두려움을 딛고 인생의 즐거움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떤 문제나 도전의 기회와 마주했을 때, 그것의 가능 여부를 고민하지 않는다. 누군가 “그건 무리야.”라고 말한다면 “왜?” 하고 반문할테니까.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일부가 세상에 혁신을 일으킨다.
그는 나와 정반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야만, 가능성이 보여야만 실행에 옮기는 나와 달리, 그는 자신이 가치있다 여기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희미한 가능성에도 무모하게 자신을 내던졌다.
자연의 바람을 만들어내는 선풍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일단 부딛혀본다.
황급히 나는 공기와 유체역할에 대한 개발을 착수했다. 당연히 그에 대해 아는 건 전혀 없었다. 나는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유체역할에 관한 책 세 권을 사와 단숨에 읽었다.
뭐야, 그런 거였어? 학자도 모르는 게 많다니!
넓은 범위에서 보면 나나 그들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피차 모르지 않나. 초심자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자유롭게 생각하면 되는 거다.
이런 배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조금만 어렵고 귀찮아 보이는 일은 피해왔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부딛혀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책을 덮고 나니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았다. 주인공의 무모한 도전과 끈기도 그렇지만, 주인공을 돕는 사람들조차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으니.
“왜 이렇게까지 잘해주시나요?” 하고 묻는 내게 그는 “이렇게까지 열의를 다하는 사람을 본 게 처음이라서.”라고 대답했다.
인생의 모든 시기마다 리듬이 같을 순 없겠지만, 요즘 내 삶은 생기를 잃은 듯 하다. 삶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희미하게 느껴진다. 적어도 스스로 느끼기에는, 조금 더 나아가 주변사람들이 느끼기에는 감동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언제나,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 틀린 생각이다. 아무리 내게 불리한 상황이라 해도 역전할 기회는 늘 있다. 할 수없을 때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 전부를 걸었을 때에야 비로소 역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