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향 48회 정기연주회의 제목은 “브람스 서거 110주년 기념 음악회”로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 되었다.
브람스 교향곡 4번
원래는 혼자 가서 음악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출근 길에 용호형에게 이야기 했다가 뜻(?)이 맞아서 함께 가게 되었다.
전날 잠을 많이 못자서 피곤한 상태인데다가, 바이올린 협주곡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만 살짝 졸고 말았다. 바이올린은 일본인인 쓰지오 도쿠나카씨가 연주했는데, 화려한 손놀림에 감탄했다. 낮에 있었던 피아노 레슨에서 버벅거리던 나의 가까운 과거를 상기시키며, 저정도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가 들였을 평생의 노력을 상상해 보았다.
애초에 나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들으러 간 것이므로, 바이올린 협주곡을 꿈결에 넘긴 것에는 아쉬움이 없었다. 드디어 인터미션을 지나 교향곡 4번의 연주가 시작되자 익숙한 선율에 감동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듯, 바다에 파도가 치는 듯 바이올린의 선율이 격정적으로 다가오는 1악장은 교향곡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오늘 성남시향의 브람스 교향곡 4번 공연은 내가 들어왔던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공연 못지 않게 훌륭했다. 한가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내년에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의 공연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