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푸른숲 도서관을 둘러보다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 (이 책을 읽는 사이 딸이 태어났다.)
민낯이라는 제목을 붙여도 좋겠다 싶을만큼 육아휴직을 쓰기까지의 개인적인 사정과 육아를 경험하며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까지 꾸밈없이 담았다. 그래서 저자에게 고마웠고 한편으로는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부족한 단면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자신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육아 휴직을 하게 된 계기에 공감했다.
경력 단절보다 가정과의 단절에 대한 걱정이 더 컸기 때문에 육아휴직에 관해 일단 문의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p75)
살이 있는 동안은 아이와 마음의 이별을 하지 않고 가까이 지내면 좋겠습니다. (p244)
저자의 직업이 개발자여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 어떠한 일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가까운 미래의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무호칭의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는 저자의 바램은 이제 나의 바램이 되었다. 딸에게 언제까지나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