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만원꼴로 지출을 제한하는 것을 나는 스스로 “만원의 행복”이라 부른다. 물론 매일 회사 식당에서 지출하는 밦값은 월급에서 자연스럽게 삭감되니 평소 지출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지출을 가지고 하루에 얼마꼴로 지출하고 있는지를 모네타 가계부를 이용하여 파악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달에 50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책정했는데 입사한 후 두어달은 계속 이를 초과했다. 초기 정착 비용이랄까. 연구실에 모니터와 스탠드를 장만하고 사택에서 쓸 여러가지 물건들을 사느라 특별한 지출을 피할 수 없었는데 재밌는 것은 이 특별한 지출이 매달 있다는 것. 게다가 대우증권 파견 나가 있을 당시에 매일 과천으로 출퇴근하는 교통비와 아침, 점심 밥값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달 월급날 이후로 “만원의 행복”을 시작하자고 마음 먹은 것은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위함이였다. 인근 피아노 학원이 3달치 레슨비를 한번에 받는다 하여 27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를 지불하고도 55만원 정도의 지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만원의 행복”을 실천해야 했던 것이다. 게다가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려면 못해도 싸구려 디지털 피아노 하나쯤은 구매해야 한다는데에 생각이 미치면 숨이 턱하니 막힌다.
그런 와중에 무려 110만원을 지출하여 맥북을 질렀다! 재테크 계획과 목표는 반달이상 뒤로 늦춰졌으며 피아노를 배우겠다는 계획은 한달이상 뒤로 밀려났다. 덕분에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약속 없이 주말을 회사에서 보내며 밥을 얻어먹는 생활을 한달 가까이 이어 나가고 있다. 다음달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서는 좀더 슬기로운 지출이 필요할 때다.
병특에 편입되고 훈련 한달 다녀오면 자연스럽게 지출 문제가 해결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