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나는 이 책으로부터 정치, 사회에 눈을 뜨고 가졌던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하여,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br /><br />눈을 뜨고 사회를 바라보니 사회는 몰상식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꽤나 커 보였다. 재벌언론이 언론을 장악하고 온갖 졸렬한 방법으로 기득권을 보호하고, 공익을 무시한체 사익을 추구하는데도 그 누구도 그러한 행태를 비판하거나 극복하려 하지 않았다. 단, 그러한 몰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한 유일한 정치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이 책은 대통령으로 당선 되기 이전에 출판되었다.) <br /><br />이 책은 노무현을 이야기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였다. 잘못된 것(재벌언론, 지역주의)을 바로 잡고자 했던 한 정치인의 노력과 그가 현실과 부딛히며 겪었던 어려움으로부터 우리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분석하고 극복해 보자는 것이다. <br /><br style="font-weight: bold;"/><span style="font-weight: bold;">'인질'로 잡힌 한국인은 개혁을 원치 않는다. </span><br /><br />이 책 표지에 담겨있는 문장이다. 말로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왜 개혁을 원치 않는걸까?<br /><br />저자는 개개인의 이기심을 억제할 때, 우리 사회는 진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가치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옳고 그름인가? 이익과 손해인가? 나는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곤 한다. <br /><br />"네가 아직 어려서 뭘 잘 몰라서 그렇다."<br />"튀지 말고, 대세를 따라라."<br />...<br /><br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성찰없이 이익을 쫒아 평생을 살아온 삶의 결과로 젊은 날의 순수한 이상이 꺾인 것이 아닐까 하고...<br /> <br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부조리 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상적으로는 그 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에게 손해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개개인의 이기심이나 혹은 패배주의, 냉소주의에 있을 것이다. (투표할때 우리는 공익을 위해 힘써 일할 사람을 뽑는가? 내 집 값, 내 땅값을 지켜줄 사람을 뽑는가?)<br /><br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평생 손해볼 각오를 하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행보를 보여왔고, 그러한 고지식한 태도 때문에 실제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으로서 최고 자리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지닌 역량의 대단함을 가늠케 한다. (이책을 읽으면 재벌언론이 얼마나 치졸한 방법으로 정치인 노무현을 왜곡했는지 알수있다.)<br /><br />옳고 그름이 나의 평생동안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물론 원칙과 소신을 지키다 손해를 볼 각오도 되어있다. 무엇을 이루었냐보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br /><br />"자신의 삶에 미학을 부여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던 홍세화 사마의 한마디를 기억하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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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홍세화,박노자 외 지음/한겨레출판 |
매년 한번씩 열리는 한겨레 21의 인터뷰 특강을 엮은 책. 지난 번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교양을 쌓기 위한 지름길을 만난 것과 같았다. 이번 책 역시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사회이면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배움의 즐거움이 쏠쏠하였다.
이미 다른 책으로 친숙해진 홍세화, 한홍구님의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다. 홍세화님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진보적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그동안 손에 잡히지 않았던 진보의 개념을 어느정도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항상 물신을 쫒는 것이 아닌 자아실현을 강조한 홍세화님의 이야기는 다음 구절에 잘 나타나있다.
한 번밖에 없는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는 결국 개개인의 철학과 가치관에 달려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소양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과 성숙, 남이 소유한 것과 내가 소유한 것을 견주기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나를 지향하는 끊임없는 긴장이 요구된다는 생각은, 제가 자신에게도 항상 되새기고 있는 것이기도 해서 여기 계신 분들께 말씀드렸습니다. 자기 존재에 미학을 부여하시기 바랍니다.
<21세기를 바꾸는 … > 시리즈를 읽게 되면 항상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 지배세력에 의해 의식화되어 버린 –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교양편에서는 특히 하종강님을 통해 노동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노동운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노동문제가 당장 내년에 취업할 나의 문제임을 모르고 있었다. 물론 좋은 대우를 받고 있으면서도 단체행동으로 시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사익을 챙기려는 노동운동이 없진 않으나, 노동문제가 노동자의 당영한 권리를 되찾는데에 그 본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마지막으로 다우드 쿠탑님의 인터뷰에서는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는 팔레스타인 사람의 시각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이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미국의 언론 통제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임을 알 수 있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개입하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도착한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이 기대가 된다. 그 책에서 또 어떤 세상의 진실을, 지식인의 성찰을 접할 수 있을까?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겨레 21의 인터뷰 특강에 참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