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가는 길에 위치한 이마트 진접점에서 장을 봤습니다. 고기는 호주산 소고기 부채살과 갈비살로 구입했습니다.
2인 캠핑이라 참 간소하죠?
이마트 진접점에서 나와서 파인트리 캠핑장까지 조금 길이 막혔습니다. 역시 어린이날!
캠핑장 도착하여 우리 사이트 앞에 주차하고 문을 활짝 열어 짐을 꺼내기 직전입니다. 휠이 참 커보이네요!
작년에는 텐트치는데 조금 애먹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수월하게 텐트치는데 성공했습니다!
작년 캠핑에서 조금 더 나아진 점은,
1. 코베아 필드 럭셔리 체어
2. 러버메이드 아이스 박스
3. 스트레치 코드 활용
4. 스토퍼 활용
5. 8자 매듭법 활용
빌려서 사용해본 코베아 필드 럭셔리 체어는 너무 안락해서 고민 끝에 인터파크에서 구입해 놓은 상태입니다. 머리까지 기댈 수 있어서 책 읽다가 낮잠자기에 그만입니다. 이 의자에 앉아서 발을 BBQ 체어에 올려 놓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집에서 책 읽을때도 쓰려고 생각 중입니다. 한가지 단점은 수납했을 때 길이가 110cm라 크루즈5 트렁크에 가로로 안들어 갑니다. 뒷좌석에 가로로 넣던지 아니면 뒷좌석 폴딩해서 세로로 넣어야 합니다.
아이스 박스는 러버메이드 제품이 비싸지만 평가가 가장 좋아서 큰 맘 먹고 구입했습니다. 덕분에 밤늦게도 엄청 시원한 맥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보냉력은 우수하더군요!
스트레치 코드는 캠핑 몇일 전에 옥션에서 재료를 사다가 열심히 만들어 갔습니다. 작년 송지호 캠핑장에서 데크 위에 텐트 올릴 때 스트레치 코드를 준비하지 못해 텐트와 팩을 노끈으로 연결했는데 참 지저분해 보였죠. 이번엔 데크위에 올리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치 코드가 맹활약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스트레치 코드의 탄성이 적절히 완충작용을 해주더라구요.
타프는 없지만 텐트 전면에 폴대를 세울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를 고정하는 과정에서 8자 매듭법, 스토퍼의 사용법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가서 그냥 막 묶어서 고정했는데, 이번에는 스마트폰에 미리 8자 매듭법, 스토퍼 사용법 그림을 저장해가서 활용해 보았습니다. 모르시는 분은 인터넷 검색해 보세요.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은 코펠로 밥짓기!
스마트폰으로 코펠로 밥짓는 요령을 숙지해가며 도전! 처음치고는 꽤 잘 되었습니다. 약한 불로 뜸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쉽진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손질해주신 야채를 활용해서 야채볶음밥 완성!
맛있게 먹고 저녁시간 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1시간 넘도록 의자에 앉아 온전히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해하기도 하고, 책도 읽고, 낮잠도 자고, 여자친구와 함께 캠핑장도 둘러 보았습니다.
캠핑장 옆을 흐르는 개천에서 놀고 있는 형제도 보고,
조금 멀리서 바라본 캠핑장의 모습입니다.
충분히 휴식을 가진 후에 차분히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화로에 구울 고구마도 호일에 미리 싸두고,
구워먹을 버섯과 감자도 미리 손질해 둡니다.
불 피울 만반의 준비 완료!
토치가 있다고 해서 숯불을 피우 것이 그리 금방되진 않습니다. 끈기 있게 가열을 해주면,
나만의 숯불 완성!
식당에서 먹는 고기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맛있는 소고기 숯불구이와 청주를 맛보고, 마무리로 잘 익은 고구마까지! 캠핑의 꽃은 역시 BBQ 입니다. 다음에는 장작 불놀이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요리를 잘 못하는 우리들에게 라면은 축복이죠! 어제 남은 밥과 야채로 야채볶음밥도 만들어 라면과 함께 배불리 먹었습니다.
설겆이 후 약간의 휴식을 가진 후에 철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침낭, 텐트 접는 건 역시 간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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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 짐을 차곡차곡 싣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파인트리 캠핑장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몇가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Quite Zone에 있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어 조용한 측면이 있지만 국도 옆에 있어서 차소리가 조금 시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공간이 넓고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온수가 나오는 시간에 샤워장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찬물로 샤워해야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는 온수가 보장되었으면 하는 바램.
사이트는 상당히 잘 정돈 되어 있습니다. 온수만 잘 나온다면 다음에도 또 찾고 싶은 캠핑장입니다.
올해 첫 캠핑을 무난히 시작했네요. 익숙해지니까 캠핑이 점점 쉬워집니다. 다음에는 장작 불놀이에 도전하고 싶네요.
8월 21일~22일 송지호 오토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완벽한 초보캠퍼로서 준비과정을 포함하여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캠핑을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캠핑을 시작한 동기
2년전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려고 웹서핑하다가 우연히 오대산 소금강 오토캠핑장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고 하길래, 정말 담요 한장, 건전지 렌턴 하나 가지고 떠났습니다. 오토캠핑의 개념이 막 시작되던 때였으나,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그 당시에도 화려한 장비를 갖추고 캠핑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의 임대 텐트는 초라하기도 하거니와 조리기구가 없어 텐트 안에서 과자에 미지근한 맥주를 마셔야 했습니다. 뭐 그래도 마냥 즐거웠지만 아쉬움이 남아 다음에는 텐트와 장비를 갖춰서 제대로 캠핑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름마다 장기 해외출장 일정이 잡혔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과연 그 만한 비용을 투자해서 얼마나 캠핑을 다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년초부터 올해초까지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한가지 다짐한 것이 있었습니다. 시간나면 제대로 놀자! 다행히 올해 중순부터 여유를 찾았고, 오랫동안 꿈꿔오던 캠핑을 시작해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1년치 복지 포인트를 캠핑 용품 구입하느라 거의 다 소진하긴 했지만, 덕분에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캠핑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캠핑에 필요한 것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텐트 + 그라운드시트(방수포) + 이너매트(해바라기매트) + 망치
배게 + 침낭
건전지랜턴 + 가스랜턴
아이스박스
가스 스토브(브루스타) + 코펠
미니화로 + 토치 + 숯
테이블 + 의자
맥가이버 칼 (칼, 가위, 병따개 등의 용도로 활용)
로프 (노끈)
브랜드를 우선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는 코베아(한국), 콜맨(미국), 스노우픽(일본)입니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품질이나 A/S를 고려해서 이 셋 중 하나의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콜맨의 경우에는 웨더마스터라는 고급형 제품군이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콜맨 웨더마스터의 색상이나 디자인이 가장 좋더군요.
우선 텐트부터 시작해볼까요? 처음에 사고 싶었던 제품은 콜맨 웨더마스터 브리즈돔 240 입니다. 그러나 타프까지 웨더마스터로 맞춰 구입하려면 텐트+타프만 80~90만원입니다.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으로써 제가 구입한 텐트는 코베아 휴하우스3입니다. 입문용으로 널리 추천되는 제품이고 통풍이 잘 되며 그리 넓진 않지만 전실이 있어 우선은 타프없이 시작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대략 돗자리 크기 정도의 전실 공간이 확보 됩니다. 2명이 간단모드로 사용하기에는 아주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초보캠퍼로서 1박 2일로 설치하고 철수하다보니 타프까지 작업하려면 정말 피곤할 것 같더군요.
텐트를 설치할 때 추가로 필요한 것은 바닥에 깔 방수포와 이너매트입니다. 방수포는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가장 바닥에 까는 것입니다. 캠핑 브랜드에서 그라운드 시트라는 이름의 제품이 있는데, 굳이 비싼 돈 주고 그라운드 시트 살 필요 없이 11번가, G마켓 같은 곳에서 텐트 크기에 맞는 방수포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너매트는 이너텐트 바닥에 까는 것으로 해바라기 매트가 애용됩니다. 이 역시 각 브랜드마다 전용 제품이 있으나 해바라기 매트 특대형으로 대신하시면 비용 절약 됩니다.
편안한 잠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코베아 자충식 배게를 구입하였습니다. 제품명은 코베아 코지 에어 필로우 입니다. 침낭의 경우 겨울에도 캠핑을 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일단 저렴하게 하계용으로 콜맨 스카우트 침낭을 구매했는데, 봄, 가을에는 좀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제품은 만족스럽습니다. 넣고 빼기가 조금 힘들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인 것 같네요.
랜턴은 텐트 안에서 사용할 것, 야외에서 사용할 것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실내는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인 코베아 카멜레온을 구입하였고, 실외는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코베아 뉴갤럭시를 구매하였습니다. 둘다 평가가 좋은 제품이라 고민없이 구입하셔도 후회안하실 것 같네요.
미니화로도 집에 있던 것을 가져가 사용했습니다. 캠핑 커뮤니티에서는 오픈마켓에서 2만원대 미니화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굳이 부피크고 비싼 브랜드 제품 쓸 필요 없이 저렴한거 쓰다가 버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토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치만 있으면 숯만 가지고도 쉽게 불을 피울 수 있습니다. 안전, 화력 고려해서 코베아 헤스티아 토치 추천합니다.
테이블, 의자의 경우 아직 저도 확신이 서지 않아서 조언을 드릴만한 입장이 못되는 것 같네요. 송지호에서는 데크에 돗자리 펴고 걸터앉아 있었기에 가져갔던 코베아 BBQ 의자 및 코베아 2폴딩 테이블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를 선택할때는 높은모드와 낮은모드 중 스타일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테이블의 경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있어 스타일 상관없이 구입이 가능하지만, 스타일에 따라 구입할 수 있는 의지의 종류가 제한적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화로를 많이 이용한다면 낮은 모드가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BBQ 의자 + 릴렉스 체어 조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릴렉스 체어는 구입하지 않았는데, 머리까지 완벽히 기댈 수 있는 코베아 필드 럭셔리 체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맥가이버 칼 하나 있으면 다양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구비해 놓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로프, 스트레치 코드를 준비하시면 역시 유용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데크 위에 텐트를 설치할 때는 꼭 필요합니다. 노끈으로 적당히 대체 가능합니다만 모양세가 좋진 않겠지요? 스트레치 코드는 타프칠 때 상당히 유용할 것 같아 보입니다.
4인 이상의 가구라면 타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2인 캠핑이고 휴하우스3에 전실이 있기 때문에 계속 타프 없이 캠핑할 생각입니다.
몇 가지 준비할 것
매듭 법, 스토퍼 사용 법 필수로 익혀가셔야 합니다. 네이버 검색하시면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데크위에 설치하는 경우, 데크 사이즈, 텐트 사이즈를 미리 파악하고 설치 전략을 미리 세우시면 우여곡절이 적을 것 같습니다. 캠핑 커뮤니티에 미리 질문 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송지호 데크 위에 휴하우스3 설치하려고 하는데, 스트레치 코드 꼭 필요한가요?” 데크 위에 설치할 때는 조금 더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로프, 스트레치 코드, 나사못 중 전략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밖에도 캠핑 사이트에서 사용할 장비를 미리 한번 사용해보거나 사용법을 숙지해 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거실이 넓다면 텐트도 한번 설치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캠핑장 고르기
2009년 7월 말 오대산 소금강 캠핑장에 갔을 때에는, 빈자리는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성수기에 소금강 캠핑장에 가면 난민촌 같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만큼 캠핑인구가 급증하는 추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캠핑을 처음 시작한다면 가족 중에 그리 반기지 않을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여건이 좋은 캠핑장을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추억이 남아 있는 소금강 캠핑장에 가려 했으나, 분위기를 알아보니 성수기에는 거의 난민촌 수준이라 하여 포기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처음 선택한 곳은 솔뜰 캠핑장입니다. 여러 후기를 보면 시설이 거의 최상급이더군요. 신설 캠핑장이라 그늘이 거의 없다는 단점 덕분에 성수기인데도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비가 예상되어 취소하고 다른 곳을 물색하다 예약한 곳이 송지호 오토캠핑장입니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송지호 오토 캠핑장은 최고로 평가 받는 캠핑장 중 하나거든요.
제가 캠핑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획이 정확히 나누어져 있다.
2. 시설이 깨끗하고 온수가 나온다.
3. 사이트 옆에 주차 가능하다.
등산이나 물놀이 등이 가능하면 더욱 좋겠죠? 송지호 오토 캠핑장은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입니다. 멀다는 것 빼고는 단점을 찾아 보기 힘들죠.
제가 알아본바로 괜찮은 캠핑장은 송지호, 솔뜰, 합소, 학암포 정도 입니다. 캠핑장 예약하기 힘드시면 캠핑가자라는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한 캠핑장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다음에 캠핑을 간다면 가볍게 등산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합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 캠핑 후기
송지호 오캠은 9월까지 운영하는데 올해는 8월 21일까지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선착순. 제가 예약한 날짜는 8월 21일 일요일이고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송지호 오캠은 캠핑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동해임에도 불구하고 수심이 얕아서 어린이들이 놀기 좋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보일정도로 물이 맑죠. 송지호 오캠을 최고의 캠핑장으로 뽑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8월 21일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막힘 없이 달려 속초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속초 시장에서 닭강정을 사먹었습니다. 만석 닭강정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시장 닭집에서 닭강정을 샀는데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시장 닭집에서도 30분 넘게 기다렸지만요.
다음 행선지는 백도수산 가리비 직매장! 1kg의 가리비를 초장, 포장비 포함하여 16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여기서 송지호 오캠까지는 10분도 안걸립니다.
송지호 오캠에 도착하여 들뜬 마음으로 58번 데크에 자리를 잡고 텐트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폴대를 조립했는데 옆으로 너무 벌어져서 데크 크기를 벗어나 당황했습니다. 불량 아닌가 의아해 하다가 일단 준비해간 동영상을 다시 보면서 일단 그대로 해보자 마음먹었을 때 즈음에 옆에 계시는 분들이 도와주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설명서 안보시고 돔텐트로 오해하고 설치하시면서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텐트 한번 설치해보니 다음부터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데크 위에 설치할때는 충분한 스트링이나 스트레치 코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텐트에 포함되어 있는 스트링이 부족해서 노끈을 사용했고, 매듭법을 몰라서 그냥 막 묶었습니다. 문제는 없었지만 다음 캠핑에는 미리 매듭법을 익혀가려고 합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우여곡절끝에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의 텐트가 만들어 졌습니다. 텐트가 설치되자마자 너무 더워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전용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바닥이 보이는 맑고 얕은 동해 바다에서 여유롭게 잘 쉬고 돌아와 온수로 샤워를 하고 짧은 낮잠을 청했습니다.
어둑어둑 할때쯤 일어나 준비해온 살치살, 등심, 가리비, 소세지, 맥주로 BBQ 파티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조명 확보! 가스 랜턴에 불을 밝히고 다음에는 숯에 불을 붙였습니다. 토치를 이용해 금방 숯에 불을 피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살치살!
한-EU FTA 덕분인지 최근에 새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각종 유럽 맥주와 함께 만찬을 시작했습니다. 소고기는 정말 금방 익어서 기다림 없이 간편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더군요. 살치살에 이어 등심까지, 캠핑장에서 먹은 소고기 맛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살치살 150g, 등심 250g 이렇게 2만원 정도에 구입했는데, 둘이 먹기에 적당했습니다. BBQ에 돼지고기는 비추입니다. 기름이 떨어져 불 붙기 쉽고, 호일을 사용하게 되면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익히는데 오래 걸리죠. 소고기는 1분이면 익혀서 바로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소고기 파티가 끝나고, 2차로 백도수산에서 사온 가리비를 굽기 시작! 배가 부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송지호 오캠 가시는 분들은 가리비 꼭 드시길 추천합니다. 3차는 소세지를 구웠는데 너무 배불러서, 소세지 킬러인 제가 소세지를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죠. 앞으로는 적당히 먹을만큼 준비해야겠습니다.
BBQ 파티를 마무리하고 송지호 오캠을 둘러 보았습니다. 10시 밖에 안되었는데 대부분 이미 취침하고 계시더라구요. 고요한 캠핑장을 조용히 산책하고 우리도 잠을 청하였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게 잘 잤던 것 같습니다.
철수는 설치보다 비교적 쉬웠지만 그래도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1박 2일로 장거리 캠핑을 다녀온 후 깨달은 점은 캠핑은 2박 3일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캠핑의 묘미 중 하나는 자연 속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1박 2일에 설치하고 철수하려니 마음에 여유가 없더군요.
아무튼 캠핑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 주신 어머니, 함께 고생해준 여자친구 덕분에 첫 캠핑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좀 늦게 시작해서 캠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겨울이 되기 전에 한번 정도 더 캠핑을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캠핑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질문은 덧글 달아 주시면 성심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