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달리기

4주 훈련을 두달 앞두고 좋은 몸상태로 충실히 훈련을 받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체중관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82kg 정도 나가는데 훈련소에 입소하는 9월 4일까지 77kg으로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략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7월말까지 79kg
8월말까지 77kg
9월말까지 75kg (훈련 받으면 좀 빠지려나?)

그 뒤로는 77~78kg 정도로 유지할 생각이다.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것은 소식과 달리기의 병행! 회사 식당밥이 워낙 잘 나오기 때문에 소식이야 조금 힘들겠지만, 덥고 습한 여름날의 달리기는 다이어트에 최상의 조건!?

예전처럼 탄천까지 걸어나가(15분) 30분을 뛰고, 다시 걸어 들어오면(15분)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아서 요즘에는 집 앞에서부터 40분~50분 정도를 거의 쉬지 않고 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시에 퇴근해서 9시 30분부터 달리기를 시작하여 샤워까지 마치고 내방으로 돌아오면 거의 11시가 다 되기 때문에 시간이 빡빡한 편이라 하루하루가 아쉽다.

무거워진 몸에다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엔 중앙공원 옆으로 이어진 조깅 코스로 달리고 있는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나를 제외하고 달리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다.

더운 날씨 덕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안쉬고 매일 뛰어서 다리가 피곤하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벅차기도 하지만 일주일만 견디면 몸이 가벼워지고 체력이 향상되면서 점점 좋아질 것이다.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하곤 하던 얼마전과 달리 달리기와 함께 의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은 지체 없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조금만 틈을 주어도 나태해지는 나에게 달리기는 빼놓을수 없는 삶의 요소인것 같다. 

40분 시간주

시간 : 2008년 3월 18일
장소 : 분당 탄천
달린 시간 : 39분 36초
달린 거리 : 약 6km
2008년 누적 달린 시간 : 약 130분
2008년 누적 달린 거리 : 약 21km

40분을 뛰기에는 부족한 체력과 부적합한 몸상태를 감안하여 아주 천천히 달리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숨차서 힘든 것 없이 달릴 수 있었지만 마지막 10분에는 무릎이 조금 아팠다. 돌아 오는 길에 탄천변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맥주를 마시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찌나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하던지…

30분 시간주

시간 : 2008년 3월 15일
장소 : 분당 탄천
달린 시간 : 29분 27초
달린 거리 : 약 5km
2008년 누적 달린 시간 : 약 90분
2008년 누적 달린 거리 : 약 15km

슬슬 몸이 풀려가는 듯. 처음부터 힘차게 달릴 수 있었다. 3월 13일 달리기와 동일한 거리를 달렸는데 경쾌하고 빠르게 달린 덕분에 1분 30초를 단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에는 무거운 몸 때문인지 힘에 부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량 조절이 병행되어야 할 듯. 그리고 대회가 있는 30일까지 당분간 금주령!

30분 시간주

시간 : 2008년 3월 9일
장소 : 분당 탄천
달린 시간 : 30분 15초
달린 거리 : 약 5km
2008년 누적 달린 시간 : 약 30분
2008년 누적 달린 거리 : 약 5km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 얼마전 구입한 뉴발 1062를 처음으로 신고, 2008년 첫 훈련을 위해 집을 나섰다. 10분 남짓 걸어서 분당공원 근처 탄천 입구에 도착한 후 약간의 스트레칭 후에 아주 천천히 출발했다.

뉴발 1062의 엄청난 쿠셔닝에 감동 받으며 차분히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었다. 시작부터 바람을 마주하고 뛰는 통에 다섯달만에 다시 시작하는 달리기는 쉽지 않았다. 15분 15초를 달려 정자역 근처에서 반환점을 돌아 마지막 2분을 남기고 필사적으로 뛰었으나 30분 안에 들어오는데 실패(30분 15초)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통스러운 몇 분을 참아내며 빠르게 뛰었다는 것에 만족!

이번주는 40분 시간주 연습!
다음주는 50분 시간주 연습!
다다음주는 60분 시간주 연습!

그리고 3월 30일 실전에서 10km!

90분 시간주

김원준의 노래 제목 마냥 “나에게 떠나는 여행” 이였다. 길고 긴 90분의 여정.

장거리 달리기는 언제나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출발. 남은 거리를 생각하기보다 현재 뛰고 있다는 사실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진솔한 만남. 잘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주변 사람들에게 서운하게 한 것은 없는가, 더 잘해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반환점에 다다른다. 때문에 독서와 달리기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내기 위한 훌륭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아이튠스에서 랜덤하게 선택된 음악을 뛰면서 아이팟 셔플로 순차적으로 들었다. 잔잔한 이루마와 이사오사사키의 뉴에이지곡을 들으면서 차분히 출발했고, 감동적인 윤종신의 발라드를 들으며 초중반을 뛰었고, 윤도현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들으며 힘차게 반환점을 돌았다.

항상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은 등산의 하산길 만큼이나 지루하고 고되다.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른다. 80분 시간주에서는 차돌박이가 그렇게 먹고 싶어 결국 집에 가서 먹고왔는데, 이번에는 피자 생각도 나고 순대에 소주 생각도 났다.

오히려 지난 일요일 엄청나게 습하고 더운 날씨에 30분을 뛰었을때보다 무난하게 90분을 완주했다. 선선한 날씨가 기분좋게 뛰기에 좋았다. 지난 주말 집에서 포식을 하고 와서 불어났던 체중 77.9kg은 오늘 아침에 76.9kg으로 줄어 있었다. 한동안은 77kg대를 유지하면서 체력을 향상 시키는데 주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