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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지음/한겨레출판 |
입사하고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던 기간동안 틈틈히 조금씩 읽어나갔던 책이다. 워낙 홍세화씨의 글을 재밌게 읽고 있고, 그의 글을 좋아하지만 여건상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야 독후감을 남기려고 하니 기억을 더듬는 것이 힘에 부친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에서는 그가 보여주고 싶은 프랑스 사회를 택시운전의 경험과 시야 안에서 비교적 제약을 가지고 소개하고 있으나 이 책에서 그는 그러한 제약을 털어버리고 치밀하게 프랑스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제2부 “프랑스 사람들 이야기”에서는 한국사회와의 비교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그들의 삶과 문화 그 자체를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물론 제3부에 “한국 사회와 프랑스 사회와의 만남”에서 프랑스 사회에서 배워야 할 점과 우리의 장점을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을 잊지 않고 있다.
홍세화씨가 소개하는 프랑스 사회의 단면을 바라보며 이상적인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나는 김구선생이 말씀하셨던 것 처럼 부유한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개개인이 그 권리를 누리는 가운데 다른사람이 누리고자 하는 권리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나는 그 충돌을 해결하는 방법과 문화에서 그 사회가 이상적이고 성숙한 사회인지 아닌지가 구별된다고 본다. 따라서 엥똘레랑스에 대한 단호한 엥똘레랑스를 주장했던 홍세화씨의 주장처럼 대한민국 사회에서 극우와 극좌는 배제되어야 된다. 공화국에 이념에 따라 당리당략이 아닌 공익(!)을 위해서 좌, 우, 중도세력이 각자의 생각을 주장하고, 함께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전
기분좋게 역전승을 일구어 냈던 토고전에 이어 두번째 경기인 프랑스전 …
교수님께서 HDTV 수신기를 빌려주신 덕분에 지난 토고전은 연구실 도서관에서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아주 선명한 와이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연구실 프로젝트로 인한 여러 잡동사니(?)들로 연구실 도서관이 난잡해져서 4층 세미나실에 노트북과 HDTV 수신기와 스피커를 가져가서 축구를 보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그렇게 10시부터 6시까지 축구관람은 시작되었다. 수차례의 공방이 오고갔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았던 일본 vs 크로아티아 경기. 역시 화려했던 브라질 vs 호주 경기. 너무나 스릴(?)있었던 한국 vs 프랑스전. 사실 경기내내 너무나 불안해서 보고 있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특히 전반전은 너무나 압도당한 경기였고, 우리 대표팀의 평소 실력도 발휘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아무래도 강팀을 맞아 많이 긴장한 탓일까?
후반전 중반이 넘어서자 점점 나도 지쳐간다. 카이스트에 온 이후로 처음 밤을 새었다. 피곤함에 몸서리치고 있을 무렵, 무기력한 플레이로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던 설기현 선수가 돌파후에 크로스를 성공적으로 올렸다. 그리고 거짓말 처럼 골이 들어갔고 우리는 미친듯이 환호했다.
2002년 프랑스와 경기 내용면에서도 대등하게 싸웠던 것을 기억해낸다면, 이번 프랑스전은 다소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프랑스가 강해진 듯 하고, 원정이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긴장한 것 같다. 토고가 스위스와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해주길 기대해보지만, 2002년의 기억때문에 우리나라를 싫어할 듯한 스페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스위스 전을 승리로 장식해주길 바란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