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동기를 만들어준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여자친구입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직장동료들과 10km 코스에 도전하였습니다. 연습을 충분히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1시간 1분이라는 훌륭한 기록으로 완주했다고 합니다. 여자 20등이라고 하네요.
[태그:] 하프마라톤
내년을 기약하며
오늘 갑자기 (하던 일을 잠정 중단하고) 긴급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하프마라톤은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BMT라는 것이 워낙 촌각을 다투는 일이기에 평소에 2시간 넘게 훈련하고 체력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일에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주 집중회의는 예정대로 준비해야 하는지라 답답한 마음에 탄천변을 거닐다 달리기를 즐기는 한 남자를 보았다. 힘차게 달리는 그에 비해 지금의 나는 왜이리 무기력한지 쓸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하프마라톤은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지만, 오늘은 꼭 30분이라도 달리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다.
하프마라톤 대비 훈련 계획
10km 코스야 지금 당장 뛰라고 해도 (물론 상당히 고통스럽겠지만) 완주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익숙해졌지만 하프마라톤은 상상만 해도 아찔 할 정도로 기나긴 고통의 여정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14주의 다이어트 및 훈련계획을 세워보았다.
하프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시간을 쉼 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이다. 그리고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체중을 줄여야 한다.
다이어트에는 이미 이골이 나서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최종 목표는 75kg에 체지방율 15% 이하! 최근 일주일 간의 체중 변화만 보아도
수요일 : 81.6kg
목요일 : 81.4kg (달리기)
금요일 : 80.5kg
토요일 : 80.5kg (달리기)
75kg까지 체중감량은 무난할 듯 하고, 오래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의 근육이 잡히는 효과가 있어 예전의 균형잡힌 몸매를 되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원래 10월 3일 대회를 생각했었는데 수요일이였다. 그래서 다시 찾아봤더니 10월 14일에 분당에서 열리는 e-푸른성남마라톤 대회가 있어 여기에 참가하기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매일 훈련하는 곳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레이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훈련을 시작한 이번달 9일부터 총 14주의 시간이 있다.
(주차 : 목표체중 : 훈련계획 [10km 거리주][30분 시간주] …)
1 : 80.0 : [30분][30분][30분][30분]
2 : 79.0 : [30분][40분][30분][40분]
3 : 78.0 : [30분][50분][30분][50분]
4 : 77.0 : [30분][50분][30분][60분]
5 : 76.0 : [30분][60분][30분][60분]
6 : 75.5 : [30분][10km][30분]
7 : 75.0 : [30분][70분][30분]
8 : 75.0 : [30분][80분][30분][70분]
9 : 75.0 : [30분][90분][30분][80분]
10 : 75.0 : [30분][100분][30분]
11 : 75.0 : [30분][120분][30분][100분]
12 : 75.0 : [30분][20km]
13 : 75.0 : [30분][60분][30분]
14 : 75.0 : 대회참가
계획을 세워놓고 보니 만만치가 않은 듯 하다. 나를 믿어보자.
하프마라톤 도전을 선언하며
올해 초에 올해는 꼭 하프마라톤을 뛰겠다고 다짐하였지만 스스로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한번의 10km 코스에서 저조한 기록을 남긴 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피할 수 없는 술자리를 핑계삼아 자기합리화에 성공해온 결과는 나약한 정신상태와 날렵하지 않은 몸매!
회사에서 일한지 어느덧 여섯달이 되어 가는 지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번쯤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 같았고, 마라톤 준비에 꼭 필요한 철저한 자기 관리 그 자체가 나의 생활을 바로 잡아 줄 것임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감히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고자 한다.
우선은 참가할 대회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약간은 빡빡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3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국제평화축제마라톤 축제”에 참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강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로 주로 평지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코스 자체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회 장소가 분당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부담이 덜 할 것 같다.
지금껏 10km를 다 뛰고 결승점에 들어올 때 마다 드는 생각은 막말로
‘이 짓을 어떻게 2번(하프) 혹은 4번(풀) 하지?’
하지만 나는 해낼 것이라 믿는다. 마라톤의 의미는 ‘포기하지 않음’에 있으니까.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힘차게 뛰는 심장을 가슴에 지닌체 가난한 나를 만나고 그리고 나를 사랑할 것이다.
p.s. 사택 형들 앞으로 나에게 닭맥(통닭 + 맥주) 먹자고 하지 말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