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현충일에 여자친구와 인천 차이나타운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9시 10분에 출발했는데 막힘없이 달려 10시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화평동 공영주차장이 공짜라는 사실을 알고 출발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위치한 한중문화원 공영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깔끔한 지하주차장이고 시간당 주차요금은 1,200원 종일 주차요금은 6,000원입니다.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차이나타운의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주민센터까지도 중국 건물의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해서 식사를 할 요량으로 제일 먼저 백년짜장으로 유명한 만다복을 찾았으나,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11시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허기져서 만두만 전문적으로 하는 중국집 원보를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영업을 하고 있어서 군만두와 찜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약간 탄것 같은 첫인상에 실망했지만 한 입 배어물고 실망은 눈독듯이 사라졌습니다. 여자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어본 만두 중에 최고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입속에서 사정없이 터지는 육즙이 감동적이더군요. 군만두인데도 전혀 딱딱하지 않았습니다.
찜만두도 맛있었지만 군만두가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평소에 군만두보다 찜만두를 선호합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배를 꺼트리기 위해 차이나타운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화덕만두집 십리향의 위치도 파악해두고, 중국사찰 의선당도 구경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한국사찰과 달리 화려했습니다.
내부도 둘러 보았는데 부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것 같더라구요.
의선당에 나와서 만다복을 지날때가 11시 10분이었는데 벌써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아직 배는 불렀지만 과감히 줄을 서기로 했습니다. 20분 정도를 기다려 자리를 잡았고 백년짜장을 주문했습니다.
먹어보니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데, 저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평소 먹는 짜장면이 이 맛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죠. 담백하면서도 오래 씹으면 춘장의 고소함이 은근히 베어나와서 맛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기다리는 줄을 바라보면서 안도의 한 숨을 쉬었습니다. 1시간 전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워낙 날씨가 더워서 밖에서 기다리기가 꽤나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충분히 배불리 먹었으니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을 여유롭게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벽화를 통해 인천의 역사도 알아보고,
언덕에 올라 인천항도 바라보고,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의 동상도 보았습니다.
자유공원에서 내려오는길에 삼국지 벽화거리를 걸었는데, 오랜만에 벽화로 삼국지를 접하니 소설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삼국지11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화덕만두를 포기할 수 없어서 십리향에 줄을 섰습니다. 화덕을 한번 열때마다 완성된 화덕만두 수십개가 나오기 때문에 줄은 생각보다 금방 줄어 들더군요.
고기만두, 팥만두를 1개씩 사서 먹어 보았는데 기대했던 것 만큼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 만두를 먹어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완보를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짜장면 박물관은 입장료를 1,000원 받아서 그냥 지나쳤고,
수제과자 전문점 담에서 월병과 펑리수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벌써 여름인가봅니다. 너무 더워서 지친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였습니다. 그래도 일찍 다녀와서 길게 줄 서는 일 없이 여유롭게 식사하고 구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올때보니 만차라서 주차부터 쉽지 않아 보이더라구요.
당일 여행지로 추천할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가 충분하고 자유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도 참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