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수납장

조립전
조립후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CD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기 위해 매우 저렴한 (6000원대) CD수납장을 구매했다. 저렴한 만큼 직접 나사를 조여가며 조립해야 했고,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페인트 칠이 엉성한 부분이 군대군대 있다. 워낙 저렴해서 큰 불만은 없었고, 오히려 오랜만에 뭔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를 맛보게 해주었다.

조립후 CD를 넣고 정리를 하니 한결 보기가 좋다. 집에 옛날 CD들이 많긴 하지만 연구실에 와서 구입하거나 또는 선물받아서 가지고 있는 시디는 몇 장 안된다. 그중에서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곡 CD가 4장이다.

CDP는 올초에 구입했고 헤드폰은 한달전쯤 구입했던 것 같다. MP3플레이어를 사용할 때는 늘 듣던 노래만 계속 듣게 되고 타이틀 곡만 골라 듣다 보니 음악듣는 즐거움이 예전만 못하였다. 요즘에는 웹서핑을 전폐하고 CDP+헤드폰 조합으로 흘러나오는 풍부한 음량의 음악으로만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있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 적어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뇌상태의 웹서핑 끝에 남는 허무감보다는 훨씬 바람직하다.

플라시보 효과 일지는 모르겠지만, CDP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의 살아 있는 느낌이 좋다. 정품 CD를 구매하는 자부심(?) 같은 것도 무시 못할테고 CD를 갈아끼는게 불편한 관계로 하나의 음반에 담겨 있는 모든 곡들을 온전히 감상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좋은 곡들은 타이틀이 아닐 경우가 많다.

MP3플레이어 보다는 CDP가 좋고, TV보다는 책이 좋고,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 보다 손으로 쓰는 것이 좋다. 나는 시대를 역행하는 걸까?   

MP3 D-NE830

한동안 잠잠했던 지름신이 강림하여 CDP를 지르고야 말았다.

우연한 기회에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되었고, CDP 특유의 풍부한 음량과 감미로운 음색으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에 도달했고 이를 위해 바로 움직였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컴퓨터로 듣는 것은 뭔가 많이 아쉬웠다.

mp3를 사용하다 보니, 들고 다니기는 무척이나 편리하지만 듣던 노래만 계속 듣게 되고 음반도 잘 사지 않게 된다. 불법으로 다운로드한 몇몇 노래만 건성건성 애정없이 듣다보니 음악듣는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

가장 결정적인건 음악을 들었을 때, 뭔가 부족한 듯 한 느낌 …

이승환의 모든 CD를 모아 간직하며 들었던 추억 …
가장 처음 구입했던 His Ballad 엘범이 떠오른다 …

다음주에 집에 가면 집에 있던 시디들을 몽창 가지고 와야겠다.
음악과 함께 하는 즐거운 대학원 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