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월요일부터 마곡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월, 화, 수요일에는 전철로 출근, 셔틀+전철로 퇴근했고, 목요일엔 자차를 이용했고, 금요일엔 재택근무를 했다. 피로가 누적된 것은 아니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럭저럭 다닐만 할 것 같다.
5시 50분에 일어나 러닝하고 샤워하고 아이와 함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초등학교 등교를 마치면 8시 45분.
전철을 타고 출근하면 10시 20분에 회사에 도착한다. 퇴근할 땐 7시 10분에 사무실에서 나와 7시 20분 셔틀을 타고 동천역에 내려 전철로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면 8시 35분. 도어-투-도어로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목요일에는 주차권이 나와서 처음으로 자차를 이용했는데, 아침에 주유하고 익숙하지 않은 회사 주차장에서 헤맨시간을 포함해서 왕복 3시간이 소요되었다. 최적의 루트를 발굴하고, 주차, 출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인다면, 2시간 40분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주차장까지 오가는 시간을 앞뒤로 더하면 결국 도어-투-도어 소요시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비슷하다.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전철을 이용할 땐 출근 4,500원, 퇴근 2,400원 합계는 6,900원인데, K패스 20% 환급받으면 5,520원이다. 자차를 이용할 땐 고급휘발유 9리터에 톨비 약 5천원을 더하면 2.2만원이다. 대중교통 대비 4배의 비용이 발생한다.
피로도는 어떨까? 전철을 이용할 땐 거의 80~90% 구간을 앉아서 갈 수 있어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는 등 시각적인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퇴근 셔틀은 언제나 만원이고 덩치큰 남자들끼리 붙어 앉기엔 좁다. 다른 사람이 운전해주는 것은 좋지만, 많은 사람들과 좁은 공간을 공유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을 무시할 수 없다.
자차를 이용할 때는 혼자만의 예쁘고 아늑한 공간에서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여의도, 한강을 포함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문제는 운전 피로인데, 반자율 주행과 오토홀드, 그리고 GV70의 좋은 주행감, 승차감 덕분에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이전 차량인 F바디 3시리즈였다면 자차 출퇴근 옵션은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용과 피로도를 고려하여 주 2회 대중교통+셔틀, 주 2회 자차, 주 1회 재택근무 조합으로 운영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