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일찍 출근해야해서 평소보다 1시간 이른 5시에 일어나 달리려고 했는데, 새벽에 수차례 서버 장애 알람이 울려 문제가 있는지 살펴 본다고 시간을 쓰면서 동네 근처를 짧게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짧게 달리더라도 횟수를 채우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토요일에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5층에 있는 가민 매장에 들러 가민 포러너 265, 965 실물을 처음 봤다. 당장 갖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좋아 보였는데, 신제품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 달리기, 첫 번째 미션을 소화했다. 다음 대회에서도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도록 회복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5시에 일어나, 스위트콘 작은 통조림 1개, 반숙란 2개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6시 쯤 차를 몰아 대회 장소인 인천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문학경기장 내에 주차하면 출차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어, 주변 주차장을 미리 알아봤다. 7시 쯤 아슬아슬하게 인천향교주차장에 무료 주차하는 데 성공! 5분만 늦었어도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600m 정도 걸어서 인천문학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거의 0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가 예상되어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나의 선택은 반바지 + 반팔 + 암슬리브 + 장갑이었고, 레이스 전에는 우비를 입는 것이었는데, 레이스 전/후로는 엄청 추웠지만 레이스를 기준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살짝 추웠다, 살짝 더웠다를 오가는 수준에서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오늘 대회에선 모자를 제외한 모든 러닝 용품을 총동원했다. 선글라스,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했고, 암슬리브도 구입하고 오늘 처음 착용해 보았다. 모두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주어서 레이스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오늘 레이스의 목표는 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 기록한 01:56:11 보다 조금 나은 기록인 01:55:00로 잡았다. 페이스로는 527.
첫 5km를 목표에 맞춰서 달리는 데 성공한 후 이후 15km까지는 510에 가깝게 달릴 수 있었다. 속도를 임의로 늦추지 않았다. 잠재력을 확인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 해보고 싶었다. 후반에 다리가 털릴 것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혹시 쥐가 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했다.
후반에 시계를 보니 조금만 더 페이스를 높이면 01:50:00을 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마지막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는 업힐부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페이스는 오히려 떨어졌고, 더 떨어지지 않게 버티면서 경기장 안에 들어섰다.
경기장 안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리는 주자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경기장 안 파란 트랙을 돌면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순간 느꼈던 환희가 아직도 생생하다.
세번째 하프라마톤을 달리고나니 하프마라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지하차도 4번, 고가도로 2번을 달려야했고, 3/30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지하차도 2번, 고가도로를 4번 달려야했다. 쉽지 않은 코스에서 연달아 PB를 갱신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다가오는 더 레이스 서울 21K, 서울 YMCA 마라톤은 광화문~청계천 평지를 달리는 코스라 주중에 회복을 잘 한다면, 청계천 정체 구간을 잘 뚫는다면 01:50:00를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2주 연속 주 6일 달리기에 성공했고, 일요일 아침에는 한강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덕분에 주간 마일리지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5시간 56분, 57.37km!
월~금 주중 달리기는 루틴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리러 나가는 것에 전혀 저항이 없다. 오히려 달리러 나가고 싶다.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꾸준히 쌓은 마일리지가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꼭 성과 때문이 아니더라도 달리기는 그 자체로 즐겁다. 샥즈 오픈런프로2를 사용하면서 달리는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
광교호수공원만 달리는 게 지루해서, 일요일에는 6시에 일어나 스위트콘, 바나나를 먹고, 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잠원 한강공원3주차장에 주차하고 에너지젤 하나 먹고 동쪽으로 출발! 미세먼지가 많아서 예쁜 그림을 보면서 달릴 순 없었지만 그래도 하늘이 뻥 뚤려 있는 장소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주로를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잠실철교를 건너서 달렸던, 한강 북쪽의 주로가 한강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공사 중인 곳이 많아서 부분적으로 자전거 도로를 함께 이용해야 하는 구간이 반복된 점은 아쉬웠다.
2시간 10분을 목표로 했지만, 꼭 달려보고 싶었던 잠수교를 건너 돌아오다 보니 2시간 30분 동안 25km를 달리게 되었다. 태어나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 달린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힘들다거나 다리가 아픈 증상 없이 달릴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풀코스 완주에 한 걸음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어제 밤 마트에서 스위트콘과 함께 구입한 나이키 페이서라이너러닝글러브를 처음 착용하고 달렸는데 착용감이 정말 좋고 러닝워치와 간섭이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데카트론 손모아 장갑은 영하의 날씨에만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힘들겠지만 이를 통해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최종 목표는 JTBC 마라톤 풀코스이므로 일요일에 있을 10K 대회에 맞춰 주간 마일리지 쌓는 걸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지난 주 일요일에 130분 시간주를 해서 피곤했지만, 스트레칭, 폼롤러와 마사지볼을 이용한 마사지를 수시로 해주고, 속도를 늦춘 덕분에 월~금에 매일 40분 시간주를 해서 10K 대회 전에 30K를 달릴 수 있었다.
월, 화는 회복을 목적으로 달렸고, 수요일 부터는 일요일 10K 대회에 대비하여 페이스 500에 가까운 질주(?)를 짧게 달렸다.
이번 주 달리기 경험을 통해 40분 정도의 조깅은 매일해도 몸에 무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차피 월간 마일리지 200을 넘어 300으로 가려면 1주일에 휴식은 하루 정도로 제한해야 할 것 같다. 술과 커피를 끊은 것도 꾸준히 달리는 데 꽤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2025 서울마라톤 10K를 잘 뛴 덕분에 코로스 레이스의 풀마라톤 예측 기록이 처음으로 4시간 내에 진입했다.
훈련도 대회도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 3월 30일부터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다시 하프마라톤 모드로 전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