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에는 처음으로 월 마일리지 200km를 돌파했고 마라톤 대회에 3번 참가했다. 모든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겨울 꾸준히 달린 것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주 6회 달리기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고, 일요일 아침 한강에 가서 최장 거리인 25km를 달려보기도 했다. 마일리지를 늘리면서 스트레칭, 마사지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많은 경험을 쌓고, 스스로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4월에는 두 번의 하프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4/6 더 레이스 서울 21K 하프 코스
4/13 서울 YMCA 마라톤 하프 코스
4/6 대회는 기록을 제출하지 못했고, 4/13 대회는 랜덤으로 배정된 그룹이 마지막 그룹이다. 둘 다 청계천을 달리는 코스여서 주로가 좁다. 기록을 내긴 어렵겠지만, 이제는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중간 보다 조금 나은 등수를 기록하는 수준이 되어서 추월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금요일에 일찍 출근해야해서 평소보다 1시간 이른 5시에 일어나 달리려고 했는데, 새벽에 수차례 서버 장애 알람이 울려 문제가 있는지 살펴 본다고 시간을 쓰면서 동네 근처를 짧게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짧게 달리더라도 횟수를 채우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토요일에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5층에 있는 가민 매장에 들러 가민 포러너 265, 965 실물을 처음 봤다. 당장 갖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좋아 보였는데, 신제품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 달리기, 첫 번째 미션을 소화했다. 다음 대회에서도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도록 회복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5시에 일어나, 스위트콘 작은 통조림 1개, 반숙란 2개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6시 쯤 차를 몰아 대회 장소인 인천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문학경기장 내에 주차하면 출차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어, 주변 주차장을 미리 알아봤다. 7시 쯤 아슬아슬하게 인천향교주차장에 무료 주차하는 데 성공! 5분만 늦었어도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600m 정도 걸어서 인천문학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거의 0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가 예상되어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나의 선택은 반바지 + 반팔 + 암슬리브 + 장갑이었고, 레이스 전에는 우비를 입는 것이었는데, 레이스 전/후로는 엄청 추웠지만 레이스를 기준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살짝 추웠다, 살짝 더웠다를 오가는 수준에서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오늘 대회에선 모자를 제외한 모든 러닝 용품을 총동원했다. 선글라스,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했고, 암슬리브도 구입하고 오늘 처음 착용해 보았다. 모두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주어서 레이스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오늘 레이스의 목표는 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 기록한 01:56:11 보다 조금 나은 기록인 01:55:00로 잡았다. 페이스로는 527.
첫 5km를 목표에 맞춰서 달리는 데 성공한 후 이후 15km까지는 510에 가깝게 달릴 수 있었다. 속도를 임의로 늦추지 않았다. 잠재력을 확인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 해보고 싶었다. 후반에 다리가 털릴 것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혹시 쥐가 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했다.
후반에 시계를 보니 조금만 더 페이스를 높이면 01:50:00을 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마지막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는 업힐부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페이스는 오히려 떨어졌고, 더 떨어지지 않게 버티면서 경기장 안에 들어섰다.
경기장 안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리는 주자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경기장 안 파란 트랙을 돌면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순간 느꼈던 환희가 아직도 생생하다.
세번째 하프라마톤을 달리고나니 하프마라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지하차도 4번, 고가도로 2번을 달려야했고, 3/30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지하차도 2번, 고가도로를 4번 달려야했다. 쉽지 않은 코스에서 연달아 PB를 갱신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다가오는 더 레이스 서울 21K, 서울 YMCA 마라톤은 광화문~청계천 평지를 달리는 코스라 주중에 회복을 잘 한다면, 청계천 정체 구간을 잘 뚫는다면 01:50:00를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