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05 자존감

어제 어머니와 함께 돌봄센터에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센터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서은이 너무 똑똑하고 자존감 짱인거 알고 계시죠?”

아내와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바랬던 것이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기에 정말 기뻤다.

센터장님이 아이의 어떤 모습을 보고 그런 인식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많이 받으며 자란 덕분인 것 같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5년 3월의 달리기

2025년 3월에는 처음으로 월 마일리지 200km를 돌파했고 마라톤 대회에 3번 참가했다. 모든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겨울 꾸준히 달린 것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주 6회 달리기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고, 일요일 아침 한강에 가서 최장 거리인 25km를 달려보기도 했다. 마일리지를 늘리면서 스트레칭, 마사지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많은 경험을 쌓고, 스스로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4월에는 두 번의 하프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 4/6 더 레이스 서울 21K 하프 코스
  • 4/13 서울 YMCA 마라톤 하프 코스

4/6 대회는 기록을 제출하지 못했고, 4/13 대회는 랜덤으로 배정된 그룹이 마지막 그룹이다. 둘 다 청계천을 달리는 코스여서 주로가 좁다. 기록을 내긴 어렵겠지만, 이제는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중간 보다 조금 나은 등수를 기록하는 수준이 되어서 추월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4월 마일리지 목표는 220~240km 정도로 잡고 꾸준히 달려보려고 한다.

2025년 13주차 달리기 (feat. 가민 포러너)

2025년 13주에는 인천국제하프마라톤 대회를 포함해 4시간 45분, 48.32km를 달렸다.

2025 인천국제하프마라톤

금요일에 일찍 출근해야해서 평소보다 1시간 이른 5시에 일어나 달리려고 했는데, 새벽에 수차례 서버 장애 알람이 울려 문제가 있는지 살펴 본다고 시간을 쓰면서 동네 근처를 짧게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짧게 달리더라도 횟수를 채우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토요일에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5층에 있는 가민 매장에 들러 가민 포러너 265, 965 실물을 처음 봤다. 당장 갖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좋아 보였는데, 신제품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 달리기, 첫 번째 미션을 소화했다. 다음 대회에서도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도록 회복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 3/30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01:51:42
  • 4/6 더 레이스 서울 21K 하프 코스
  • 4/13 서울 YMCA 마라톤 하프 코스

2025 인천국제하프마라톤

5시에 일어나, 스위트콘 작은 통조림 1개, 반숙란 2개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6시 쯤 차를 몰아 대회 장소인 인천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문학경기장 내에 주차하면 출차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어, 주변 주차장을 미리 알아봤다. 7시 쯤 아슬아슬하게 인천향교주차장에 무료 주차하는 데 성공! 5분만 늦었어도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600m 정도 걸어서 인천문학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거의 0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가 예상되어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나의 선택은 반바지 + 반팔 + 암슬리브 + 장갑이었고, 레이스 전에는 우비를 입는 것이었는데, 레이스 전/후로는 엄청 추웠지만 레이스를 기준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살짝 추웠다, 살짝 더웠다를 오가는 수준에서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오늘 대회에선 모자를 제외한 모든 러닝 용품을 총동원했다. 선글라스,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했고, 암슬리브도 구입하고 오늘 처음 착용해 보았다. 모두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주어서 레이스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오늘 레이스의 목표는 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 기록한 01:56:11 보다 조금 나은 기록인 01:55:00로 잡았다. 페이스로는 527.

첫 5km를 목표에 맞춰서 달리는 데 성공한 후 이후 15km까지는 510에 가깝게 달릴 수 있었다. 속도를 임의로 늦추지 않았다. 잠재력을 확인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 해보고 싶었다. 후반에 다리가 털릴 것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혹시 쥐가 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했다.

후반에 시계를 보니 조금만 더 페이스를 높이면 01:50:00을 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마지막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는 업힐부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페이스는 오히려 떨어졌고, 더 떨어지지 않게 버티면서 경기장 안에 들어섰다.

경기장 안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리는 주자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경기장 안 파란 트랙을 돌면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순간 느꼈던 환희가 아직도 생생하다.

세번째 하프라마톤을 달리고나니 하프마라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지하차도 4번, 고가도로 2번을 달려야했고, 3/30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지하차도 2번, 고가도로를 4번 달려야했다. 쉽지 않은 코스에서 연달아 PB를 갱신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다가오는 더 레이스 서울 21K, 서울 YMCA 마라톤은 광화문~청계천 평지를 달리는 코스라 주중에 회복을 잘 한다면, 청계천 정체 구간을 잘 뚫는다면 01:50:00를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250328 수영 학원

난 수영을 못한다. 배운적이 없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아이는 수영 강습을 받는다.

주로 내가 동행하는 데, 진지하게 수영을 배우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한 사람이 더 나은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다.

11월 2일 풀코스 마라톤 완주 후에 수영을 배울 생각이다. 아빠도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든 언제든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고, 내년 여름에는 아이와 함께 수영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