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어제 이란전 축구를 보면서 잠깐 옛날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 1학년 초반에 나는 뚱뚱했고 축구도 무지 못했다
어렸을 때 부터 계속 뚱뚱했으므로, 나는 운동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졌던 때였다
물론 축구나 농구나 운동은 다 못했지만 무척이나 즐겼고 체육시간마다 빠지는 일이 없었다

축구를 할때면 나는 수비만 맡아서 봤고, 나의 근처로 공이 오면 뺏길까 두려워
드리블은 커녕 뻥뻥 공격진을 향해 차버리기만 했다
한번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우연히 공을 잡았는데 패스해도 뺏길것 같고
드리블 해도 뺏길 것 같아서 바로 슛을 했는데 들어간적이 있었다

그 만큼 나는 못하는 것에 대해서 도전하고 시도하기 보다는
항상 안전한 것만 추구하고 소극적이였다
괜히 드리블하다 뺏겨서 우리팀에 손해가 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매일 체육시간에는 짝수 홀수 번호로 나누어 시합을 했다
나는 6번이라 짝수였고 우리편에는 차현태라는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는 남자다운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마치 비트의 정우성 같은 이미지…

그 친구가 축구하면서 나에게 던진 한마디가 인상적이여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건우야 그거 니 공이야!”
나의 근처로 공이 오면 늘 우물쭈물 하는 나에게 던진 한마디…

별것 아닌 한마디가 나에게 주었던 느낌은 꽤 큰 것 이였다
알 수 없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으니까
그리고 나의 소극적인 태도의 일침을 놓아주었기에

뿐만 아니라
난 늘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했으므로,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어도, 말한마디 붙이기 어려웠고
용기내어 고백이라도 한다치면 보기좋게 거절당할 것이 뻔했을꺼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다. 실패하더라도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도전하고
부딛혀보려 한다. 시도하지 않고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혹 나중에 내 마음을 사로잡을 멋진 여자가 나타나면
자신있게 다가가서 호감을 얻고,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잘생긴것도 멋진 것도 아니지만,
나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을 사랑하니까
* 김건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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