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시간의 공강이 있었다.
001을 나와서 요즘에는 실습실을 즐겨찾는다.
특히 412에 가면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해서
탁트인 창가에 앉아 있으면 기분이 참 좋다
LCD로 다 교체해서 화면도 넓고, 책상에 공간도 넓어서
업드려 자기도 좋고, 책보기도 좋다 ^^
한시간 동안은 모바일 컴퓨팅 과제에 사용해야하는 자료를 찾았다.
“각국의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 동향을 표에 일목요연하게 비교하라.”
생각보다 자료 찾기 어려웠다.
모바일 프로그래밍은 그나마 재밌는데, 모바일 컴퓨팅은 과제와 강의가
추상적이라서 조금 짜증이 나기도 한다 @.@
나머지 한시간은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가다가 옛날 생각나서 운동장 앞에 벤치에 가보았다.
공부하다가 답답할 때, 고민이 있을 때 늘 찾아갔던 운동장 벤치
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여기 나와서 10분정도 바람쐬고
마음을 달래는게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그 때의 행복을 느낄 수 없는게, 행복은 늘 상대적인 것 같다
마음가짐에 달려 있기도 하고…
하지만 이 곳에도 단점이 있다!
한참 앉아서 마음을 평온히 쉬고 있노라면 누군가 다가와
옆에 조용히 앉아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다 @.@
단지 10분의 나만의 시간은 여지 없이 깨져버리고,
내 생각을 똑똑히 얘기하고 나면…
그분들도 할 수 없다는 듯이 체념하고 돌아선다 ^^;;
어렸을 때는 꽤나 독실한 크리스챤이였는데,
언젠가 부터 믿음이 사라졌다.
나는 남에게 선행을 배풀지 못할 지언정, 절대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개인의 양심에 의해,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와
도덕을 따르며 선하게 살아가는데도 단지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하여
지옥에 간다는 논리를 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세상은 공평하다고 믿는 나로서는 이건 너무 불공평 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집안이 기독교인 이유로, 나는 올해 말에
세례를 받게 될 것 같다. @.@
집안의 평화를 위해, 거짓 세례를 받아야 하나.
나의 소신을 이야기 해야하나…
이야기는 공강에서 샛길로 빠졌지만 ^^;;
나는 아마 쉬운 길을 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