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에 돌아다니다보면 외국인 학생이 꽤 있다. 나는 영어를 읽기도 잘 못할뿐더러, 깡다구도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외국인을 슬며시 피해다녔다 …
그런데 오늘 사건이 터졌다. 훤칠한 금발의 어떤 남학생이 자판기 앞에 서있다가 지나가는 나에게 던진 한마디 … “Execuse me”
속으로 ‘지쟈쓰’를 외치며 일단 도와주기로 했는데 …
너무 긴장한 나머지 뭐라고 하는건지 들을 생각은 안하고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 같았다. 자판기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판매중지 불이 들어와있길래 “It doesn’t work now” 라고 겨우겨우 대답했더니 …
다시 또 나의 머리를 하얗게 만드는 솰라솰라 … 긴장해서 들리지 않았는데도 몇몇 들리는 단어에서 다른 자판기 어딨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자판기가 꽤 멀리 있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도무지 생각이 안났다 …
한참 프로세싱 하다가 내 뱉은 한 마디 “far away from here” …
아… situation이 정리된 후 안도의 한 숨을 쉬었지만 …
영어를 못해서 자존심 상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고 …
빨리 논문 쓰고 어학원 댕겨야겠다 … 더 늦기전에 …
우리랩에도 외국인 학생 오면 좋겠는데 ㅎㅎ
일단 두마디 다 틀린 문장은 아닌데 ㅋㅋㅋ
틀린문장은 아닌 것 같지만 버벅였을 때의 낭패감이 문제죠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면
한국말을 해야하는게 정상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