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찾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전과 마찬가지로 2000원에 S석 좌석표를 받은 후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어딜갈까 고민하다 지연누나에 이끌려 “두부마을”에 가게 되었다. 지연누나가 먹어보고 싶었다는 1인당 무려 만오천원짜리 한상차림을 먹게 되었는데 …
영혼을 살찌우러 나선 나들이에, 본의 아니게 육신까지 살찌우게 되다 …
깔끔하게 입고 공연장에 가고 싶은 나머지 최근 소화하기 다소 거북한 옷차림을 했는데다가 배부르게 먹어서 옷이 나를 죄어왔다. 하지만 공연은 시작되었고, 지난번과 다르게 함신익 지휘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공연의 취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과거의 한국 음악계에서는 신인들이 협주곡으로 데뷔하기 위해서 오케스트라에 돈을 제공하는 어두운 문화가 있었는데, 이를 청산하고 재능있는 신인들을 발굴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클라리넷 김주현, 바이올린 김다미, 피아노 서현일 순으로 협주곡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
특히 처음 곡, Concerto for Clarinet, string orchestra, piano and harp의 앞부분에서 들려오는 클라리넷의 감미로운 음색에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 그러나 뒷부분은 난해했고 연주하기 매우 힘든 곡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지난번 공연만큼 큰 감동은 없었지만, 의미있는 공연을 관람할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Aaron Copland(1900-1990) / Concerto for Clarinet, string orchestra, piano and harp
클라리넷/ 김주현
.쟝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작품 47
.Jean Sibelius (1865-1957)/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바이올린/ 김다미
.에드워드 멕도웰 /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라단조, 작품 23
.Edward MacDowell(1861-1908) / Piano Concerto No.2 in d minor, op.23
피아노/ 서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