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찾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일찍 도착했는데 불이 환하게 켜진 건물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표를 확보한 후 상운이와 은정이와 함께 비아로마에서 교양있게(?) 저녁을 먹고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왔다. 오늘의 공연은 브람스와 쇼스타코비치의 곡들로 짜여있었다. 대전시향으로 다시 돌아온 지휘자 함신익 아저씨와 미리 들어본 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자리에 앉았다.
Dmitri Shostakovich / Festive Overture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 / 첼로 협주곡 제1번 작품 107
Dmitri Shostakovich / Cello Concerto No. 1, Op. 107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 / 교향곡 제 4번 마단조, 작품 98
Johannes Brahms /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
이미 여러번 들어서 익숙한 페스티발 서곡은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실제로 듣는 것은 컴퓨터로 듣는것과는 천양지차. 우렁차고 기운이 넘치는 곡이였는데 평생 이 곡의 연주를 다시 들어볼 수 있을까? 두번째 곡은 유명한 첼로 연주자인 콜린 카(Colin Carr)가 협주를 맡았는데, 그의 연주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하고 어려워보였지만 곡이 난해하여 졸음이 쏟아졌다. 마지막 브람스의 교향곡은 1악장과 3악장을 미리 들어보아 익숙해서 그런지 괜찮았다. (악장이 끝날 때 마다 박수치는 무리들이 있어 흐름이 깨지긴 했지만.)
아직은 클래식을 제대로 들을 줄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곡에 대한 좋고 싫음이 너무 극명하게 대비 되는 것 같다. 어떤 곡은 감동적인데 어떤 곡은 너무 지루한 느낌. 우선은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미리 몇번 들어두면 공연 관람시에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역시 클래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