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한겨레출판 |
극우의 헤게모니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열린 마음으로 읽어 주었으면 하는 한겨레 출판의 <21세기에는 …>시리즈. 올해의 인터뷰 특강은 책에서 만난 배우 오지혜가 사회를 맡아서 더욱 정겨웠다.
올해 인터뷰 특강의 화두는 “거짓말”이다. 총 8명의 연사가 각자의 분야에서 마주칠 수 있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한홍구, 박노자님은 한국사의 거짓말을 논하고, 김동광님은 황우석 사태를 가지고 과학에 대한 거짓말을 이야기한다.
이번 강연에서 특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 특히나 여성 연사로 부터 – 고정관념으로 부터 벗어나 색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혜신님의 강연에서는 사람에 대한 “모호함”을 참고 이리저리 열어 놓고 생각하자고 주장한다. 지난 여름방학 소개팅에서 만났던 아가씨가 만날 사람이 카이스트 학생이라고 하여 이상한(?) 사람이 나올까봐 다소(?)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내가 느끼기에도 다른 집단에 비해 특출난(?) 사람들의 비율이 많기는 하지만,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몇 가지 행동패턴으로 부터 사람을 단순하게 판단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한편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까? 평범하고 그렇지 않음에 기준은 무엇일까?
마지막 프라풀 비드와이의 강연에서는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가 제시 했던 두 가지 거짓말의 첫번째는 신비주의적인 인도의 이미지에 대한 것이며 두번째는 떠오르는 경제강국으로서의 인도에 대한 것이다. 카스트제도로 인한 인도사회의 부조리와 그 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제야 비로소 책으로 출판된 인터뷰 특강을 모두 읽었다. 나에게 <21세기에는 …> 시리즈는 진보적인 사람들의 소신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뜰 수 있게 해준 정말 고마운 책이다. 이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보수적인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주었으면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열린마음으로 소통함으로써 좀 더 나은 사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시간이 얼마나 많이 나는지를 극명히 보여주는 블로그군.
책만 읽고 사냐? ㅋ
4일만에 겨우 한권 읽었는데 지지부진한거야. 평소의 원칙은 3일에 한권인데. 논문작업만 끝나면 하루에 한권도 읽을 수 있겠어. 그 날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