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있을때는 학교에서 대전시향과 계약을 맺어 저렴한 가격(2000원)에 S석 표를 제공해준 덕분에 부담 없이 오케스트라를 즐길 수 있었다. 졸업하면서 그러한 기회를 가질 수 없음이 참 아쉬웠는데,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성남시향 공연 팜플랫을 참조하여 이래저래 알아보니 30% 회원 할인을 받아 단돈 7000원에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http://www.sn-pac.or.kr/
이 곳에 가서 회원 가입을 한 후 게시판 혹은 전화로 예약을 하게 되면 현장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살 수 있다.
오늘 공연의 제목은 “Feel Beethoven”,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호프마이스터 / 비올라 협주곡
베토벤 / 교향곡 3번 (영웅)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작품들이라 좀 걱정이 되었다. 최근에 들은 클래식이라고는 전부 피아노 소나타 아니면 피아노 협주곡이라 교향곡은 제대로 감상할 자신이 없었다. 역시나 오늘 공연은 나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나는 감미롭거나 웅장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데(클래식 초심자의 공통점일지도), 처음 접하는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은 적당히(?) 밝고 경쾌했으며, 베토벤 교향곡 3번의 1, 2악장은 우울했고, 3, 4악장은 웅장함이 덜하였다. 게다가 감기기운으로 골골대는 바람에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다.
워낙 최근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과 “열정” 3악장의 빠르고 화려한 음악에 빠져 지내다보니 나의 기대와 오늘 공연이 다소 어긋난 것 같다.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을 쭉 둘러보니 마치 오랜만에 교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 오셨다. 어린(?)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대전예술의 전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공연은 기대와 다소 어긋났지만, 오늘 한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12월 4일에 있을 48회 정기연주회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향곡인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작년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이 곡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난생 처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전율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그날이 기다려지는구나.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에 영웅 교향곡이라, 상당히 웅장한 조합인 거 같은데요? ㅎㅎ 화려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 호프마이스터 협주곡은 못 들어본 곡이네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처음 듣는 곡은 연주회에 가서 어떤 감흥을 얻기가 거의 불가능한 거 같아요. 제가 곡을 받아들이는 게 느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최소 한 20번은 들어야 좀 좋은지 알겠더라구요 -_-; 그래서 예습을 하고 가든지 아니면 안 간다는;;
말씀하신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저도 참 좋아해요 ㅋㅋ 4번보다는 3번이 좀 더 웅장하고 달리는(?) 분위기인데, 혹시 안 들어보셨다면 들어보세요. 마음에 드실지도. (3악장은 대조적으로 참 감미로운 분위기구요; 노다메 배경음악으로도 쓰였음)
전 3번이 굉장히 빨리 좋아진 거랑 대조적으로 4번은 처음엔 그냥 그렇다가 여러 번 들으니까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0- 연주회 잘 감상하세요~ 나도 졸업하면 연주회 좀 다시 다녀야지 ㅠㅠ
피아노 협주곡은 어떤 거 좋아하시나요? 화려한 피아노 음악을 좋아하시면 리스트 마음에 들어하실지도. 피아노 협주곡 1, 2번이 상당히 화려하고 대중적인 작품이니 안 들어보셨으면 들어보셔도 괜찮을 듯 ^^;
역시 처음 듣고 감흥을 느끼긴 어려운 거구나. 덜덜덜. 다음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아는 곡이지만 더 여러번 듣고 제대로 감동을 느껴봐야겠다. 3번도 한번 들어볼께. 4번의 경우에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역동적인 것이 매력인 것 같아.
피아노 협주곡은 아직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만 열심히 듣고 있어. 전에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이라는 책을 보니 리스트는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추구했다고 하더라. 그 만큼 화려하고 어려운 것 같던데, 리스트의 피협 1, 2번 들어볼께.
희진양이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줄 알았으면, 대전에 있을때 좀 더 친하게 지낼껄. 아쉽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