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데이트는 보통 강행군(?)을 자랑한다. 여자친구 집이 수원이다보니 서울쪽으로 놀러가면 일단 이동거리가 만만찮다. 어제도 강남역에서 만나 종로 예지동에 있는 카메라 수리점 작은풍경에 들러 x-700(조리개 우선모드 고장)을 맡기고, 원당 종마목장에 다녀왔다.
어제의 피로를 감안하여 오늘은 좀 편안한 데이트를 즐겨볼까 하고 생각한 것이 도서관 데이트! 평소에 퇴근하면 주로 책을 읽는 여자친구에게 도서관을 가자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안그래도 언제 도서관 가자고 하고 싶었다며 반겼다.
그리하여 오늘은 여유있게 경기도청 근처에 있는 수원중앙도서관에 다녀왔다. 중앙도서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말 작고 낡은 오래된 도서관이였지만 아주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읽고 공부하던 학창시절이 떠올라 여자친구에게도 나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책장의 수 많은 책들을 보면서 읽고 공부해야할 것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동안 무얼하며 살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왔다. 여자친구는 불어 공부를 하고 나는 사진구도에 대한 책과, 도서관에 놓여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읽었다.
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도서관 데이트의 유익함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니, 앞으로도 종종 도서관에서 함께 책읽고 공부하는 알짜배기(?) 데이트를 즐기게 될 것 같다. 다만 수원중앙도서관이 조금 낡고, 차편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관계로 다른 도서관을 알아 보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