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영화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잠시 들렀던 서점에서 처음 발견해 서문을 읽었고, 다음날 원준이를 만나기 위해 교보문고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생각나서 찾아 읽게 되었다. 결국 책에 담긴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구입하고 말았다.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네개의 손가락으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완성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을 그녀의 열정이 손에 잡히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남들과 다른 외모를 부끄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감사하는 희아님의 밝고 명량한 성격에 감동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진 것에 감사하기 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면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피아노를 배움에 있어 선천적인 능력을 탓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노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가르쳐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