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816호를 읽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노쇼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4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저는 특정 품목에 대한 욕망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쇼핑을 하고 싶은 이유는 대부분 남들과 같았습니다. 즉, 나 자신 또는 내 생활에 뭔가 빠져 있다는 어렴풋한 결여 의식이 있었고 쇼핑을 통해 내 욕망이나 지루함을 해결해보려 했지요. 영국 심리학자인 애덤 필립스는 이 안절부절 못하는 지루함의 심리상태를 “열망의 대기 상태“라고 불렀습니다.
현재의 삶에 온전히 충실하지 못할때, 누구나 공허함을 느낄 것입니다. 쇼핑은 그 공허함을 해소하기 위해 취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겠죠. 저 역시 비슷한 기분을 느낄때가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외부의 자극을 기대하며 습관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별 목적의식 없이 웹서핑을 하기도 합니다.
열망의 대기 상태에 빠져있는 것을 인생의 적신호로 삼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거죠.
가끔씩 지름신의 부름을 받을 때, 진짜 필요한 물건인지, 단지 열망의 대기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인지 곰곰히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