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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의 애청자라면 아마도 한권씩 가지고 있을 책, 닥치고 정치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김어준 총수가 예언했던 내용의 대부분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꼼수다에서 보여준 진행능력으로부터 그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책으로 접해보니 상상했던 것 이상이더군요. 나는 꼼수다를 그냥 단순히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시대에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갖게 된 것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좌파와 우파를 설명하는 내용부터 파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개념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우파에 대한 설명은 파격적이더군요. 좌파가 우파보다 도덕적 선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저의 생각이 김어준 총수의 좌우 개념에 비추어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좌파에 가까운 이념을 가지고 있지만, 우파의 그 것도 인간의 욕망을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이념이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정당이 우파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치구조를 견고하게 지켜주는 재벌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에 갇혀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나는 꼼수다는 SNS, 스마트폰의 발전흐름과 더불어 새로운 진보 프레임을 만들어 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진급교육 과정에 참여하면서 4박 5일 합숙생활을 했는데, “나는 꼼수다”, “닥치고 정치”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MB와 한나라당의 실체를 알고 비판하였습니다. 이는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국내정치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김어준의 대중언어로 담겨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정치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