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고 왔습니다. 거의 10년 전 여의도지구에서 불꽃축제를 구경했었는데, 미리 자리를 잡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끝나고 빠져나오기도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강북에서 볼 계획을 잡고 출발하였습니다. 원래는 용산역에 내려 이촌지구로 내려와 한강철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는데, 인파에 밀려 한강대교와 한강철교 사이 도로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축제가 시작될 시간이 다 되어가니 자연스럽게 주변도로가 인파로 점령 되더군요. 눈치껏 중앙분리대 위에 걸터 앉았습니다.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결론적으로는 기다림 없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자리에 앉아서 불꽃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일본, 프랑스, 한국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일본팀의 공연이 워낙 압도적이라 이후 프랑스, 한국팀의 공연은 사람들의 감흥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졌습니다. 프랑스, 캐나다, 한국, 일본 순서로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이 기술력에서 한참 앞서있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전 에버랜드에서 보았던 불꽃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화려하고 규모가 큰 불꽃을 보면서, 조금의 고생스러움은 충분히 감수할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향후 1~2년 안에 다시 찾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날의 감흥이 충분히 잊혀질때 즈음에 다시 찾으면 좋겠네요.
축제가 끝난 자리에 남은 쓰레기들은 집으로 향하는 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성숙한 시민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