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배가 고픈 상태로 포로 로마노를 나와서 우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베네치아 광장 근처에 있는 Pastarito를 찾아갔습니다.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제대로된 첫 번째 식사라 메뉴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계산하는 법도 잘 몰라서 식사하는 중간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계산하는지 눈치를 보기도 했습니다.
역시 만만한건 한국에서도 즐겨먹던 봉골레 파스타! 양도 많고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들어와서 봉골레 파스타를 다시 먹어보니 역시 이탈리아의 봉골레 파스타가 그립더군요.
피자의 기본 마가리타 피자를 함께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마칠때까지 맥주 한 잔은 모든 식사에 등장했습니다.
든든히 식사를 마치고 다시 여행 경로로 복귀하는 길, 멀리 베네치아 광장이 보였지만 먼저 캄피돌리오 광장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는데 황제가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도록 설계한 완만한 계단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정작 황제가 도착했을때는 계단이 미완성이어서 언덕 뒤로 빙 돌아 질펀한 비탈길을 따라 올라야 했다고 합니다.
캄피돌리오 광장 입구에는 라틴 부족의 침입으로부터 로마를 지켜냈다는 쌍둥이 청년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인간의 몸을 표현한 조각작품이나 동상을 감상하면서 인간의 몸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계단이 완만해서 내려가는 길이 평지처럼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내려와 베네치아 광장에 위치한 빗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왕 빗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가 서거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관을 짓기로 하였고 1800년대 후반 착공하여 1900년대 초반에 완공되었습니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지만 다른 이탈리아의 건축물과 너무나 이질적인 모습을 하고 있고 고대 로마의 중심인 캄피돌리오 광장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고 합니다.
로마를 상징하는 여신 아래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두 명의 보초가 지키고 있습니다.
5편에서는 판테온 신전, 트레비 분수 여행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