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작품이다. 유명해진 작품을 그냥 넘기기 어려운 여느 한국 사람들처럼 나 역시도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학 작품을 제대로 소화하기에는 개인적 소양이 부족한 탓에 왜 이 작품이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흡입력이 대단했고 강렬했다. 계속 읽다가는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고 혼란스러웠다.
소설을 읽을 당시에는 그저 미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던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다시 생각해 보았다.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트라우마, 이성으로 억눌린 욕망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세상의 기준으로 재단하고 억압하는 것은 폭력이 아닐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작가는 강렬한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성공했고, 좋은 번역까지 더해져 맨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얻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