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추리소설, 판타지 소설의 재미에 감동까지 더해졌다. 과연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이구나 싶을 정도로 주요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실타래처럼 치밀하게 얽혀 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해서 마지막엔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
이야기는 방황하는 3명의 청년들이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가서 하루 밤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고민 상담 편지를 발견하고 답장을 쓰게 된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기에는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의 어설픈 답장이 의외로 상담자에게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 자신이 고민에 대한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어설픈 답장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하면 안 돼.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누군가 나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나의 고민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기 보다는, 먼저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