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는 자신을 지식 소매상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쓴 책을 읽어보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쓰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정치인으로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작가로서는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그가 추천하는 방법은 감정 이입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을 읽으려고 노력하면 풍부한 간접 체험이 되어 책 읽기가 공부가 되고, 글을 쓸 때도 가상의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써야 그 글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읽을 사람을 생각하며 이메일을 쓰고, 청중을 생각하며 세미나를 준비해 왔지만, 주로 배경지식과 관심사를 고려해왔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앞으로는 감정까지 고려하여 타인과 소통할 때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공부가 뭘까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공부의 개념이에요.
공부는 결국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과정입니다.
세상과 사람과 인생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가 조금 또는 크게 달라지는 순간을 체험할 때, 저는 공부가 참 좋다는 걸 실감합니다. 공부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없었을 테니까요.
공부는 인간으로서 최대한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겁니다. (…) 공부의 근본은 인생의 의미를 만들고 찾는 데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할 때는 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퇴근 후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이렇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하면서 가끔은 ‘공부할 것이 산더미인데 여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의문을 가지곤 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과정이 무엇보다도 훌륭한 공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후감을 작성하기 전에 책의 내용을 한 번더 훓어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배우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나의 삶을 조금씩 바꾸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한 즐거움을 놓치지 않도록 부지런히 책을 읽고 글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