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기 전에 바다수영을 하고 싶다는 아내와 함께 송지호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숙소는 올해 새로 지었다는 다인펜션.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방을 잡을 수 있었다.
3층 숙소에서 보이는 바다뷰가 참 좋았는데, 바다물 속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불안했다. 튜브는 차에 두고 일단 탐색차 해수욕장으로 가보았다.
모래사장에 사람들은 꽤 있었지만 그 누구도 물 속에 들어가지 않아서 안전요원에게 물어봤더니 너울성 파도 때문에 위험해서 입수 금지라는…
너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작전을 바꿔 숙소에서 돗자리와 우산과 간식거리를 가지고 다시 해변을 찾았다. 몇 시간을 해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파도소리를 듣고 낮잠도 즐겼는데 그래도 마냥 좋았다.
저녁식사라도 만족스러웠으면 하는 바램으로 백도수산 가리비 직매장에 전화했더니 오늘은 가리비가 다 떨어졌다고…
너무 아쉬웠지만 역시 어쩔 수 없었다.
송지호 해변 근처 음식점 중 사람이 많아 보이는 곳에서 아쉬운대로 조개구이를 먹고,
그래도 아쉬워 해변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 감자튀김에 생맥주까지 마셨다.
마지막 파티는 숙소에서…
밤새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고 일어나 돌아오는 길에는,
서울 양양 고속도로 내린천 휴게소에 들렀다. 차가 막힐까봐 마음이 바빠서 여유있게 둘러보진 못했지만 뻥 뚤린 풍경과 맑고 시원한 산 바람이 너무 상쾌하고 좋았다.
총 주행거리는 499km. 가는 길도 오는 길도 어느정도 정체 구간이 있었으니 일반적인 BMW 320i M Sport의 장거리 여행 연비는 15-16km/l, 기름을 가득 넣고 달릴 수 있는 거리는 850-900km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어떤 장소에서 여행은 꼭 하나씩 아쉬움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찾아올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 이번 여행은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여느 여행보다 아쉬움을 많이 남겼으니 다음에 꼭 다시 와서 아쉬움을 풀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