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었던 최근 1년 나는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어쩔 줄을 몰랐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아볼 엄두도 내지 못한채 그저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에 끌려 다니며 괴로워하기만 했다. 다행히도 9월 초 안식휴가, 10월 초 긴 추석연휴를 통해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었고, 이때 만난 불교의 가르침은 나를 현재로 옮겨 놓았고 덕분에 지금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
내소사 템플스테이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나 조금 읽어 보고 주문한 다음 집으로 돌아와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 보았다.
자애, 관계, 공감, 용기, 가족, 치유, 본성, 수용
주제별로 혜민 스님의 수기와 짧은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괴로움 속에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따뜻함으로 가득한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짧은 문장들은 살다가 가끔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몇 개는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옮겨 적었다.
생각에 사로잡혀 힘들었던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문장 몇 개를 여기에 옮겨 본다.
지금 스트레스가 많고 힘든 이유가 혹시 내 마음 안에 너무 많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이 들어와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한번 살펴보세요. 단식을 하듯 며칠간 전화와 인터넷을 끊고 내 몸과 마음에 귀 기울여보세요. 내 마음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옵니다.
가끔씩 혼자 조용히 있을 때 느끼는 마음의 고요는 마음에 주는 약과도 같습니다. 홀로 조용히 있을 때 자신의 중심을 되찾으며 내 안의 신성과 만날 수 있습니다. 고요함의 약을 스스로에게 처방하세요.
마음에 고민이 많아 우울하고 힘들 때 머리를 들고 앞에 있는 사물을 아주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사물을 보는 순간 생각의 진행이 멈추면서 조금 전 마음의 고민이 그냥 ‘생각 덩어리였구나.’하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생각들에게 너무 힘을 실어주지 말고 ‘고작 생각들이었어.’하세요.
생각에서 빠져나와 현재로 돌아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숨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회사에서 복잡한 일들로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할 때 이제는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나를 되찾고 생각의 존재를 알아채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늘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