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22개월 딸의 말하기 능력이 부쩍 향상된 것을 느꼈다. 최근에는 아침에 만나는 아이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하루하루가 다른데, 이번 주는 더 도드라졌다.
방울 토마토 하나를 나에게 주면서 하는 말
“아빠 먹어 한입에”
최근에 아이가 한 말들 중 기억나는 것 몇가지
“낸니랑 아빠랑 엄마랑 아파트에 살아”
(낸니는 스스로 지은 별명)
“아빠가 운전을 하고 있어”
아이를 키우면서 ‘사람은 어떻게 말과 글을 배울까?’ 궁금했는데, 옆에서 지켜본 과정은 매우 점진적이었다.
처음에는 주어만 말한다.
“아빠”, “엄마”, “낸니”
조사가 추가된다.
“아빠도”, “엄마랑”, “낸니가”
대명사를 사용한다.
“이거”, “여기”
동사를 사용한다.
“아빠 같이 가자”, “아빠 집에 들어가”
목적어, 복합 동사를 사용한다.
“아빠 저거 먹고 싶어”
책을 정성스럽게 읽어주는 것은 기본,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마주치는 모든 상황을 쉬운 말로 들려주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배우고자 하는 아이의 의지다. 새로운 말을 들었을 때 반복해서 말해보고, 혼자 놀때도 배웠던 표현들을 중얼거리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조금 틀려도 새로운 표현을 써보려고 노력한다. 그때마다 아이가 사용한 표현을 정확한 표현과 발음으로 천천히 반복하여 말해준다.
아이에게 한글을 알려주며 ‘영어를 이렇게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주 생각한다.
배움의 과정은 점진적이고, 충분한 노력이 쌓여야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 배운다.
아이는 배우려는 의지를 지닌채 세상에 나오는 것 같다. 그것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큰 선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