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최근엔, 이번에야 말로 뱃살이 없는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매일 1시간 이상 걷는다.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광교산에 등산을 다녀오기도 한다.
Born to be fat 체질을 가진 나의 일생에서 뱃살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역대급으로 날씬했던 대학원 2학년 때도 뱃살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으로 날씬했던 결혼하던 해에도 슬림핏 셔츠를 입으면 나타나는 뱃살의 둥그스레한 실루엣이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내가 뱃살 제로 수준까지 추구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관리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데에 있다. 40대를 앞두고 건강과 체력을 챙기자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증명하는 과정이 되어버렸다.
한 때 0.1톤을 넘겼던 나는 조세호처럼 뱃가죽이 남으면 어떻하지 좀 웃픈(?)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주말에 차로 부산에 다녀온다고 피곤하지만, 내일은 광교산에 올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