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식사를 준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계속 놀아달라고 보채는 아이는 요리를 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잠깐 혼자 집중하는 사이에 틈틈히 진도를 뽑아보지만,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날이 많았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30개월을 채운 아이는 이제 아빠에게 요리할 시간을 주고 이렇게 말한다.
“오늘도 아빠한테 요리할 시간을 줬지?”
고맙다고 하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기뻐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우리 서은이 다 컸네.”
스스로도 이런 패턴의 말을 잘 한다.
“서은이가 더 커서 이제 …를 할 수 있어.”
육아의 시기마다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힘듦보다 재미가 더 커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