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많이 받은 아버지에게는 직업의 안정성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부자 아버지에게는 배움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1973년에 베트남에서 돌아온 나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음에도 제대를 선택했다. 그러고는 제록스 사에 입사했다. 내가 제록스에 들어간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고, 그것은 보수가 아니었다. 나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따라서 내게 있어 세일즈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었다. 제록스는 미국 최고의 세일즈 훈련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다.
나는 제록스 사에서 사 년 동안 일하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거절당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 일단 세일즈 분야에서 탑5에 이름을 올리게 되자 나는 다시 좋은 회사의 전도유망한 직장을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2007년부터 시작된 나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조직이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썼고, 덕분에 조직내에서 안정적인 지위와 평판을 얻는 지점에서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성장의 측면에서는 너무나 많은 비효율을 낳았다. 2017년~2019년 3년 동안 중간관리자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마흔이 되도록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이 근원적인 문제다. 조직 내에서 인정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오지 않았나 싶다.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해도,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으냐에 따라서 순간순간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이제는 배움의 관점에서 일을 대하려고 한다. 시간차가 있겠지만 성과와 성취는 배움의 결실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