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아내찬스로 오랜만에 강북삼성병원 수원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2015년, 2017년에도 받았는데, 2019년엔 아내가 육아휴직 중이어서 건너 뛰었다.

지금까지 강북삼성병원 수원검진센터와 아주대학교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봤는데,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클래스가 다르다. 올해는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건강검진은 받지 않고, 아내 회사를 통해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하기로 했다.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것은 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는 것과 같은 두려움을 준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내시경에 도전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나의 건강이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불편함을 느꼈던 기억만 아주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는 상태로 눈을 떴을 땐 회복실에 있었다. 일어나서 걷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정신도 멀쩡했다. 집까지 기분좋게 걸어왔다.

최근 일주일 동안 수면시간에 부족해서인지, 수면내시경 약 기운 때문인지 몰라도 집에 돌아와선 하루종일 졸음이 쏟아져서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 거실에 누워서 자다깨다 했다.

이렇게 셀프등기에 이어 또 하나의 처음을 이겨냈다.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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