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었던 2017년에 3시리즈를 구입할 땐 ‘운전재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맞벌이 육아의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요즘에는 편한 차를 타고 싶다.
지나치게 단단한 승차감은 운전하는 나마저 멀미를 느끼게 한다. 아이와 함께 뒷좌석이 타는 아내는 멀미가 심해서 타기 힘들다고 말 할 정도.
말랑말랑한 윈터 타이어로 교체해서 승차감은 그럭저럭 괜찮아졌다.
그런데 막히는 길을 운전할 때마다 너무 피곤해서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홀드 기능이 절실해진다.
고속주행도 더 조용하고 안정적이면 좋겠다.
그래서 보고 있는 차는 G80, K8 하이브리드와 같은 대형 세단이다.
그랜저 타고 다니는 몇 살 위 선배들을 보면서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렇게 될 줄이야.
집을 사면서 진 빚도 같아야 하고,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선 열심히 배당주를 모아야 해서 당분간 차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욕심이 생기는 까닭은 지금의 내 삶에서 충만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