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 위해 기아 홈페이지에서 시승 예약을 하고, 12월 3일 오후 1시에 수원드라이빙센터를 방문했다.
운전면허증을 제출하고, 서류에 서명하고, 시승코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멀리, 더 오래 차를 타볼 수 있는 코스였다. 네비게이션에 반환점은 사무실, 시승센터는 집으로 입력이 되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차키를 받아 지하 6층으로 내려갔다.
시승차량은 무려 6,669만원 짜리 EV6 롱레인지 GT-Line 4WD 풀옵션. 300 마력이 넘는 차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동이 켜진건지 꺼진건지 알 수가 없어서 바보처럼 3번을 껐다 켰다. 엔진소리 대신 엑티브 사운드를 들으며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올 땐 마치 우주선을 탄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차키만 달랑 주고 알아서 운전하는 것이어서 차의 사용법을 익히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다. 평소에 궁금했던 오토홀드, 어뎁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써보느라 바빴다.
시승이 끝나고, 주차하고, 키 반납하고, 사은품 받아서 집에 왔다. 영업행위가 전혀 없어서 좋았다.
전기차의 매력은 달릴때보다 신호 대기 중에 더욱 크게 다가왔다. 운전 피로를 많이 줄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NORMAL 드라이브 모드에서의 출력은 320i의 184마력 27토크 대비 특별히 강력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핸들에 달려 있는 드라이브 모드 변경 버튼을 시승 끝나고 발견해, SPORT 모드로 주행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주행감성은 3시리즈에 미치지 못했다. “EV6와 3시리즈 중에 무엇을 탈래?” 라고 묻는다면 나는 고민 없이 3시리즈를 선택할 것이다. 그냥 지금 타고 있는 3시리즈에 오토홀드랑 어뎁티브 크루즈컨트롤만 달아주면 좋겠다. (F30엔 오토홀드를 추가할 수 없다.)
EV6를 6천만원 주고 사느니, 더 안락하고 고급감을 느낄 수 있는 K8 하이브리드를 사겠다. 다음엔 K8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볼 생각이다.